기안84 연애 이어 이세돌은 일자리 대결…AI 녹아든 예능판 [N초점]

연예

뉴스1,

2026년 October 17일, AM 07:30

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 포스터, KBS 2TV '백수 이세돌' 포스터

AI(인공지능)가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 요즘, 이런 경향을 반영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인간과 AI의 연애 실험을 다룬 SBS 예능 프로그램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이하 '기이안 연애')가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 속에 종영했다.

'기이안 연애'는 인간 대표 3인이 AI 파트너와 직접 데이트를 하면서 AI의 가능성과 한계를 관찰한 연애 실험 프로그램이다. 인간 대표로는 방송인 기안84, 장도연, 이유비가 출연한 가운데, 이들이 AI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담아냈다.

과거 영화 '허'가 AI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던 것과 같이 '기이안 연애' 역시 인간과 AI가 어디까지 감정의 교류를 할 수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면서 흥미를 돋웠다.

특히 '기이안 연애'는 그간 방송사들이 AI를 기술적으로 활용해 재연 화면 제작, 드라마 제작에 활용했던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AI를 프로그램의 뼈대로 담아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인간과 AI의 대결을 다룬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바로 9월 25일부터 방송 중인 ENA와 K-star 공동 제작 예능 '맡겨만 주십숏'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을 위한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골목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소상공인 소생 프로젝트를 내세우면서, '휴먼팀'과 'AI팀'이 나뉘어 영상 제작 대결을 펼치는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ENA '맡겨만 주십숏' 포스터

'휴먼팀'으로는 붐과 곽범이 손을 잡아 2시간 안에 직접 영상 제작에 나섰고, 신동과 양세형으로 구성된 'AI팀'은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경향을 반영했다.

두 프로그램이 AI를 적극 반영한 예능들이라면, 아예 AI에 반기를 든 프로그램도 곧 시청자를 만난다. 오는 23일 처음 방송될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이다.

'백수 이세돌'은 지난 2016년 AI 알파고와 대국을 펼쳐 인류 최초로 1승을 기록한 이세돌 9단이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다양한 일터에 직접 뛰어드는 아날로그 생존기를 다룰 예정이다. 최근 AI의 발전으로 많은 일자리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을 직업들을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고와의 대국 후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저서 활동을 통해 AI와 관련된 고찰들을 전해왔던 이세돌 9단이 과연 AI가 전혀 범접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일자리를 어떤 모습으로 선보이게 될지 기대가 크다.

이처럼 AI를 전면으로 내세운 예능들이 시청자들과 만나면서, 방송계에서는 향후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예능 프로그램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게 없고, 당시의 트렌드를 거울로 볼 수 있는 게 예능이라고 본다"라며 "이미 방송계에서도 AI를 기술적으로 많이 활용하면서 접점이 많아지고 있기에 계속해 이를 활용한 예능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AI라는 새로움에만 기대는 단순한 기획만 나온다면 말이 다르다"라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진 만큼, 단순한 AI 활용에 그치지 않고 이게 어떻게 예능의 재미를 높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라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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