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영화제는 예정대로 상영을 진행했다.
상영 직후 허진호 감독은 영화제 측의 결정에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허 감독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가운데 “예술적 자유와 영화 속 표현의 자유를 지켜준 영화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결정은 저를 비롯해 스태프와 배우 등 영화를 만든 모든 이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영 이후에는 긍정적인 현지 관객 반응도 이어졌다. 배급사가 공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기에는 영화의 긴장감과 배우들의 연기를 호평하는 글이 담겼다. 한 관객은 영화 전반에 걸쳐 몰입감을 느꼈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관객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제 측도 작품의 완성도와 메시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제레미 추아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앞서 “‘암살자(들)’은 개막작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춘 영화”라며 “관객을 사로잡는 대작이면서도 작가주의 감독의 시선이 살아 있고, 언론의 자유와 진실이 왜 중요한지를 시의적절하게 일깨워 준다”고 평가했다.
해외 영화제에서의 호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암살자(들)’은 앞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공개 상영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으며, 국제 관객상 러너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논란 속에 올해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오르는 등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역사왜곡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정치 스릴러로서의 긴장감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상반된 평가 속에서 ‘암살자(들)’의 해외 행보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