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서현우 "욕설연기 연습하며 '현타'도…어머니 '놀랐다' 연락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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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23일, PM 02:50

배우 서현우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서현우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선보인 통쾌한 욕설 연기의 비하인드를 전하며, 이를 본 어머니의 뜻밖의 반응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종영한 티빙·tvN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 가구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극 중 서현우는 홍성 인터내셔널 영업 5팀 양준호 대리 역을 맡아 활약했다. 양준호는 공은태와 갈등을 해결한 뒤 5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통쾌한 언행이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후배들이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직접 나서고, 해야 할 말을 참지 않는 등 현실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속내를 대신 풀어주며 짜릿한 대리만족을 안겼다. 서현우는 양준호의 입체적인 면모를 뚜렷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서현우는 2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를 통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피스 드라마다. 직장 문화와 사회생활을 어떻게 이해하려고 했나.

▶ 직장생활은 해보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수소문했다. 벌써 부장급인 친구들도 있더라. (양준호처럼) '직장 상사에게 대들기도 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런 일은 없다'고 하더라. (웃음) '속은 시원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시원한 포인트를 몇 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직장생활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작품이 가진 갈등 자체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갈등이라고 생각했다.

배우 서현우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서현우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초반에는 양준호가 '빌런'처럼 보였는데 나중에는 정말 공감이 되는 면모가 많더라. 어떤 인물이라고 이해했나.

▶ 양준호라는 인물은 다혈질적인 면모가 있다. 실무 영업을 할 때도 강단이 있고 능력치가 좋다. 실무 능력은 되지만 회사 다니는 맛을 잃어버린 것이다. 일머리는 굉장히 뛰어난데 그만큼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삐쳐 있었던 것 같다. 공 팀장과의 관계가 풀리면서 만사형통이 된 것 같다. 공 팀장이 모멸감을 줬지만, 이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하면서 방향을 찾지 않았나 싶다. 나중에 '팀장님이 화를 내셔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 같다'라고 하지 않나. 자신을 인정해 주는 상황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후배 대신 거래처 관계자와 욕을 하며 싸우는 장면이 화제였다.

▶감독님이 역대급으로 묵음 처리가 많은 신이 될 거라고 하셨다. 시원하게 쏟아부으라고 하셨다. 재미있었던 것은 그 신을 연습하는 제 모습이 너무 웃기더라. 재미있는 '현타'가 왔다. 평소에는 욕을 할 일이 없으니까, 이번에 소리 내서 연습해 봤다. 이웃 주민이 들을까 염려도 되더라. 연기하면서 망설임 없이 쏟아냈다. 상대해 준 최광제 배우가 너무 잘 받아줬다. 합이 맞아서 자연스럽게 잘 나온 신이다. 이 드라마는 특히 다른 출연진과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해 봤지만, 저희 팀에 들어온 신인 배우들도 리액션을 정말 잘한다. 연기도 잘하고 태도도 너무 좋아서 무섭기까지 했다. (욕하는 신은) 방송 이후 친구들 연락이 많이 왔다. '소화제 같다' '시원시원하다'고 했다. 원래는 방송 후에 바로 어머니 연락이 오는데, 이번에는 며칠 뒤에 왔다. 많이 놀랐다고 하셨다. (웃음) 통화할 때 '코 찡긋'은 애드리브였다. 감독님이 티키타카를 잘 살려주신 것 같다.

-극 중 호흡을 맞춘 후배 하율리가 롤모델로 꼽았다.

▶ 롤모델이 된다는 것이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말해주셔서 기분도 좋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모범이 돼서 그런 게 아니라 호흡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말해준 것 같다.

배우 서현우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평소에 로또를 사나. 실제 로또 1등에 당첨이 되면 어떻게 쓰고 싶다.

▶자주 사지는 않지만, 지인들과 함께 기분에 취해서 사본 적이 있다. 최대 당첨금은 5000원이다. (1등에) 당첨되면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할 것 같다. 이런 게 공유되면 불화의 씨앗이 될 수도 있지 않나. 내 일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다. 극단을 만들거나 공연을 제작하는 등 내 일에서 더 확장해서 할 수 있는 걸 찾아볼 것 같다.

-극 중 로또는 마음가짐과 가치관을 바꿔주는 계기가 된다. 서현우에게 로또 같은 변화를 준 작품이 있다면.

▶ 드라마로 치면 '악의 꽃'이라는 작품이 있다. 처음 주연을 맡았다. 그때 그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제게 인상적이었다.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걸 다잡으려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매일 서너 시간씩 걸었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덜어내려고 했다. 대본도 정말 많이 읽었다. 6개월 정도 그 시간을 겪으니까 그 시간이 활동하면서 버틸 수 있는 근간이 된 것 같다. 영화 중에서는 '헤어질 결심'이 있다. 감독님과 소통하고 결과물을 보면서 제 안에 매우 많은 성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게 로또가 아닌가 싶다.

-최종회에서 양준호는 과장으로 승진했다. 어떤 상사가 될까.

▶ 양준호가 공은태 팀장을 먼저 확인하고, 공 팀장은 양준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다. 그 모습이 참 원팀 같더라. 대본에 '양준호도 기뻐서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인다'는 내용이 있더라. 그 대목에서 소속감을 느꼈다. 승진이라는 결과물보다 제가 직장인이 된 듯한 쾌감도 느꼈다. 과장이 된 양준호는 많은 공부를 할 것 같다.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리더로서의 모습을 더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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