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다이브' 박서함 "김지연, 같은 아이돌 출신…반가움 컸다" [N인터뷰]②

연예

뉴스1,

2026년 October 24일, AM 09:00

배우 박서함/ 사진제공=앤피오

지난달 26일부터 방송 중인 채널A 토일드라마 '너에게 다이브'(극본 김보금, 이온/ 연출 소재현)이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너에게 다이브'는 톱 여배우 윤하나(김지연 분)가 사고로 쌍둥이 오빠 윤하루(장세혁 분)와 영혼이 뒤바뀐 채 과거에 돌아간 뒤 첫사랑 정우재(박서함 분)의 죽음을 막으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배우 박서함은 극 중 윤하나의 첫사랑이자 윤하루의 절친 정우재 역을 맡았다. 한때 유도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유도를 그만둔 뒤 윤하나의 경호원이 되어 늘 그녀의 지키는 인물이다. 어느 날 괴한의 칼날로부터 윤하나를 구하는 과정에서 대신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윤하나가 타입슬립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런 정우재 역을 연기하면서 박서함은 고등학생 정우재와 끊임없이 운명이 바뀌면서 배우, 경호원, 배달원으로 변천하는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해 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김지연과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그려내면서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오는 11월 1일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너에게 다이브'. 이런 가운데, 박서함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서함이 풀어놓는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뒷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배우 박서함/ 사진제공='너에게 다이브'

<【N인터뷰】①에 이어>

-김지연과의 호흡은 어땠나.

▶지연 배우와의 호흡을 표현하려면 '정말 좋았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만큼 좋았다. 신기하게도 데뷔 동기이면서 비슷한 길을 걸어온 친구다. 저보다 먼저 연기를 시작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함께 연기할 때 자연스럽게 감정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장난도 많이 쳤다. 반면 감정적인 장면을 앞두고는 지연이가 항상 노래를 듣고 있더라. 왜 계속 노래를 듣느냐고 물어봤더니 하나의 감정에 맞는 노래를 꼭 듣고 촬영에 들어간다고 했다.

저도 죽는 장면을 촬영할 때 함께 노래를 들었다. 울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감정에 충실해 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처음 경험하는 감정이 올라오면서 눈물이 정말 쏟아지더라. 죽은 상태에서 눈물이 나면 안 되는데, 상대방의 호흡 소리를 들으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

호흡을 맞추는 내내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서로 눈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였다. 나중에는 제가 박서함이라는 사람보다 우재로 보일 정도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지연과 촬영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공통점이 있다면.

▶아이돌 활동을 할 때 앨범 활동 시기가 많이 겹쳤다. 1년에 앨범이 세 장씩 나오면 활동 시기가 비슷해지니 서로 얼굴을 자주 봤다. 당시에는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이번에 함께 촬영하면서 생각보다 애교도 많고 정말 귀여운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 상태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친구였다. 저는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지연이는 그런 걸 금방 알아채더라. 아무도 없을 때 다가와서 괜찮은지 물어봐 주기도 했다. 그런 점이 정말 고마웠다.

지연이가 먼저 연기를 시작해 여러 작품을 멋지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로서 전우애 같은 마음도 들었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같은 길을 걸어온 친구가 그렇게 잘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도 있었고, 처음부터 대화 주제가 잘 맞아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따뜻하고 열정적인 친구다.

-장세혁 배우와는 어떻게 호흡을 맞췄나.

▶세혁 배우는 저와 지연 배우가 조금 친해진 뒤에 합류했는데, 실제 성격은 굉장히 수줍음이 많다. 저보다도 샤이한 친구라 걱정이 됐다.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저희를 어렵게 느낄 수도 있고, 선배라고 생각하면 더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처음 정극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들에게 괜히 더 깍듯하게 대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던 터라 세혁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장난도 많이 치고 편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세혁이가 편해야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 더욱 그랬다.

그래서 촬영이 없을 때 영상통화도 하고, 대기 시간에는 세혁이 차에 가서 장난도 쳤다. 그러다 보니 세혁이도 현장에서 저를 보면 먼저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라. 서로 편해진 상태에서 친한 장면을 촬영하니 더 자연스럽게 나왔다.

-극 내용처럼 타임슬립을 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나.

▶많은 사람이 20대를 지나면서 '그때 그렇게 할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나. 그런데 저는 그런 후회가 건강하지 않다고 느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제가 그렇게 행동한 것도 사실이다. 오늘 인터뷰도 집에 돌아가서 후회할 수 있다.(웃음) 근데 매번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너무 힘들어지더라.

그래서 지나간 일을 후회하기보다는 반성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과거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준비하기도 한다.

-올해 특히 많은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30대가 된 뒤 달라진 점이 있나.

▶30대가 되니 1년이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간다. 이러다가는 금방 마흔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는 '우주를 줄게', '내일도 출근!', '너에게 다이브' 등 여러 작품과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팬 미팅을 하면 한 해가 끝나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요즘처럼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더 큰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말 감사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열심히 연기 수업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연기자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은 어떻게 달라졌나.

▶예전부터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전역한 뒤에는 걱정이나 불안이 없는 것처럼 스스로를 속였던 것 같다. '잘해야 해. 나는 불안하지도 않고 생각도 많지 않아. 최선을 다하면 돼'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런 방식이 꼭 좋은 건 아니었다.

'우주를 줄게' 중반부쯤 그 사실을 깨달았다. 저는 타고난 성격 자체가 걱정이 많은 사람인데, 그걸 억지로 부정할 필요가 없더라. '걱정이 많은 성격이면 어떡하겠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니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면서 제가 미처 몰랐던 장점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위로와 자신감을 얻었는데, 그중에서도 제가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특히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싶다. 늘 하는 말이지만, 외적인 모습보다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제 꿈이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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