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공연을 펼친 리센느.(사진=유튜브 채널 Re_fresh 캡처)
“이 천막을 치울 수 있을까요?”
멤버 원이의 말에 다른 멤버들도 “비 그냥 맞자”며 뜻을 모았다. 그렇게 천막은 뒤로 밀려났고, 리센느는 팬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무대를 이어갔다. 앙코르까지 마친 이들의 모습은 현장 영상과 함께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정작 멤버들에게 특별했던 것은 자신들이 비를 맞았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공연 이후 원이는 “우리는 무대 잠깐 40분 하는 건데 몇 시간을 비 맞으면서 계셨으니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팬들이 자신들을 기다려준 시간이 먼저 떠올랐던 것이다. 미나미 역시 팬들에게 따뜻한 물로 씻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어졌다.
천막을 걷고 빗속에서 공연을 펼친 리센느.(사진=유튜브 채널 락 뮤직 캡처)
해외에서도 팬들을 위한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첫 팬콘서트에서는 현지어로 인사를 건네고, 트와이스의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 커버 무대를 선물했다. 공연을 위해 먼 길을 찾아온 팬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기려는 노력이었다.
이번 빗속 공연을 두고 누리꾼들이 “낭만적이다”, “안 예뻐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무대 위 행동에 담긴 마음 때문일 것이다. 팬들의 기다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그 마음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돌려주려 했다는 점에서다.
리센느는 내달 3일 미니 4집 ‘펄스’(PULSE)로 컴백한다.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기에 앞서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추억 하나를 더 남겼다. 그날 팬들이 기다린 것은 리센느의 무대였지만, 정작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무대를 대하는 이들의 진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