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왼쪽), 패트릭 스튜어트/ 뉴스1, AFP=뉴스1
동년배로 태어나 비슷한 삶의 궤적을 걸어온 두 배우가 같은 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과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의 이야기다.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는다.
호적상으로는 1940년생인 최불암은 실제로는 1939년생이다. 지난 1959년 연극 '햄릿'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최불암은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 출연했으며,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돼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최불암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약 18년간 방송된 인기 드라마로 시경 수사과 특별수사본부 수사관들이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실제 발생했던 범죄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렸던 '수사반장'에서 최불암은 주인공인 박 반장 역할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무려 18년간 방송됐지만 '수사반장'은 최불암이 가장 오래 출연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간 방송된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가 그의 최장기 출연작이다. 시골 마을인 양촌리를 배경으로 가족 3~4대가 어울려 사는 이야기를 그렸던 '전원일기'에서 그는 극 중 마을의 큰 어른이자 농촌 조합회장인 김민재 역할을 맡아, 김혜자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이 드라마를 통해 최불암은 '국민 아버지', 김혜자는 '국민 어머니'라는 호칭을 얻었다.
최불암보다 한 해 뒤인 1940년, 영국 요크셔험버 웨스트요크셔주 머필드에서 태어난 패트릭 스튜어트는 최불암과 비슷한 때 세상을 떠났다. 다수 외신에 따르면 패트릭 스튜어트의 대변인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그가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 투병 끝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향년 86세.
바다 건너 영국의 유명 배우인 패트릭 스튜어트는 여러모로 최불암과 비슷한 생의 궤적을 걸어왔다. 그는 1959년에 연극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로 데뷔했다. 1959년은 최불암이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해다. 이후 1966년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 입단해 1982년까지 활동한 패트릭 스튜어트는 최불암이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것과 같은 해인 1967년, 영국의 유명 장수 드라마 시리즈인 '코로네이션 스트리트'를 통해 방송에 데뷔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하나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점에서도 비슷하다. 최불암이 '수사반장' 박반장과 '전원일기' 김회장 역할로 사랑받았던 것처럼, 패트릭 스튜어트는 1987년부터 시작해 1994년까지 방송된 미국 드라마 '스타 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장 뤽 피카드 역으로 사랑받았다. 또 2000년대부터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 프로페서 엑스 역할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유작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둠스데이'인데, 무려 27년간 같은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온 셈이 된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