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출발, 싱거워진 반전 '최종면접'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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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October 30일, PM 03:24

영화 '최종면접' 스틸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취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최종면접이 영화의 소재가 됐다. 영화 '최종면접'은 단 하나의 합격 자리를 놓고 잔혹한 취업 경쟁을 벌이는 6인의 미스터리 서스펜스를 그린다. 지원자가 직접 토론과 투표를 통해 합격자를 가려야 하는 설정은 취업이라는 절박한 현실과 맞물려 심리전의 긴박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의문의 봉투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인간의 민낯이 드러나고, 진범을 추리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오는 11월 4일 개봉하는 '최종면접'은 일본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취업을 앞둔 여섯 지원자가 최종면접에서 서로의 비밀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소설로, 2024년 일본에서도 영화화됐다. 이번 한국판은 '탐정: 더 비기닝' '해적: 도깨비 깃발'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글로벌 IT 기업 '스피라 링크스'의 채용 과정으로 시작된다.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면접에 오른 여섯 지원자는 한 달간 팀 토론을 준비한다. 회사는 지원자들의 협업 능력을 평가하겠다며 전원 합격 가능성까지 열어둔다. 지원자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기보다 동료로 여기며 함께 입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영화 '최종면접' 스틸

하지만 최종면접이 다가오자 상황은 달라진다. 채용 인원이 단 한 명으로 축소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제한 시간 2시간 동안 지원자들이 직접 합격자를 뽑으라는 과제가 주어진다. 모두가 합격할 수 있다는 희망은 사라지고, 단 한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투표가 시작되고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문의 봉투까지 등장하면서 관계에 점차 균열이 생긴다.

봉투에는 이력서에서는 알 수 없었던 지원자들의 충격적인 과거가 담겨 있다. 누군가의 비밀이 공개될 때마다 서로를 향한 믿음은 의심으로 바뀐다. 당사자의 해명에도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상대를 떨어뜨리기 위한 폭로가 이어진다. 누가 봉투를 준비했는지, 봉투 속 폭로는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향한 불신과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영화 '최종면접' 스틸

'최종면접'의 주요 장면은 한 공간에서 펼치는 밀실 심리전이다. 한 달간 토론을 함께 준비하며 쌓아온 우정은 채용 인원 축소라는 통보 하나로 속절없이 무너진다. 합격이라는 절박한 목표 앞에서 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평가하고 탈락시켜야 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욱 드러나는 본성이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영화는 진실을 바라보는 시선도 짚는다. 봉투 속 폭로가 이어질수록 이들은 상대의 해명보다 눈앞에 드러난 사실에 따라 상대를 판단한다. 각자에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정이 있음에도, 상대의 단면만 보고 쉽게 내린 판단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보여준다.

제한된 공간을 활용한 연출도 돋보인다. 면접실에 설치된 관찰 카메라와 제한 시간을 알리는 타이머로 압박감을 높인다. 봉투 속 폭로에 따라 급변하는 인물들의 표정과 태도를 포착하고, 이들 사이의 힘의 균형이 바뀌는 과정만으로도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영화 '최종면접' 스틸

영화 '최종면접' 스틸

다만 치밀하게 구성된 서사가 오히려 후반부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사건의 전말과 범인의 동기, 인물들의 사연까지 빠짐없이 설명하려다 보니 전개가 다소 구구절절해진다. 각각의 이야기는 개연성 있게 연결되지만, 모든 의문에 답하려는 듯한 구성은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진다. 결국 진범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반전의 충격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 결말에 도달하기까지 과도한 설명이 반전의 효과를 떨어뜨린 셈이다.

반면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여섯 배우의 앙상블은 영화의 분명한 강점이다. 인물마다 캐릭터가 선명하고, 배우들은 각자 역할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준다. 누구나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눈빛과 의미심장한 표정 또한 추리를 자극한다. 대부분의 사건이 한 공간에서 벌어지지만, 김정훈 감독이 "배우 얼굴이 미장센"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밀도 높은 연기와 시너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최종면접'은 흥미로운 소재로 출발했다. 취업 경쟁을 미스터리 서스펜스로 풀어낸 구성과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불신을 보여준 묘사도 돋보였다. 한정된 공간과 여섯 인물만으로 밀도 있는 심리전을 만들어낸 구성, 젊은 배우들의 시너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 데 지나치게 공을 들이면서 정작 진범이 드러나는 순간의 긴장감이 싱거워진 점은 아쉽다. 상영 시간 107분.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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