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순 PD "故 최불암, 병상에서도 녹음…'한국인의 밥상'에 사명감·책임감"

연예

뉴스1,

2026년 October 30일, PM 04:03

KBS 1TV '한국인의 밥상'
'한국인의 밥상' PD가 고(故) 최불암의 생전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 등에 관해 직접 이야기했다.

30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임기순 프로듀서는 뉴스1에 "'한국인의 밥상'을 하면서 매주 최불암 선생님을 뵀다"라며 "선생님을 '국민 배우', '한국인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딱 그 말처럼 소탈하고 넉넉하시고 인간적이었던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임 프로듀서는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대단하셨다, 매주 전국 각지에 촬영하러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걸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하셨다, 한 마디로 사명감이 대단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한국인의 밥상'이 단순히 지역 음식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의 뿌리를 찾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 원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불암은 항상 열정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했다. 임 프로듀서는 "병원에 입원하시게 된 적이 있는데 석 달 동안 쉬었다가 복귀하셨다, 그런데 2주 만에 다시 입원하신 뒤에는 시청자들과 약속을 펑크낼 수 없다면서 병상에서 내레이션을 녹음하셨다"라며 "그만큼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대단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최불암은 아끼는 후배 배우 최수종에게 프리젠터 바통을 넘겨줬다. 임 프로듀서는 "선생님이 아프신대도 전국 각지를 다니시다가 임계점이 와 하차를 결심하신 듯하다, 그때 제작진에게 '박수받을 때 떠난다, 계속해서 '한국인의 밥상'을 빛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응원하겠다'라고 하셨다"라며 "내가 전해 듣기로는 최수종이 프리젠터를 이어받을 때도 선생님이 사명감을 강조하셨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 제작진이 14년 역사를 정리한 최불암 선생님의 특집 편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극구 사양하셨다, 그때도 '사람이 헤어질 때가 있는데 얼굴 마주 보며 인사하고 떠나는 것보다 눈인사하고 떠나야 더 애틋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못했는데 제작진이 많이 아쉬워했다"라고 애틋한 인연을 전했다.

지난달 15주년 특집 영상이 나오곤 제작진과 최불암이 잠시 소통했었다고 한다. 임 프로듀서는 "제작진 중 한 명이 연락했는데 우리 프로그램 스팟 영상을 보고 너무 좋아하셨다더라"라며 "'한국인의 밥상'은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을 음식으로 기록하는 여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문화를 재발견 하려는 노력이 최불암 선생님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 아닐까 한다"라고 했다.

한편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고 있다.

최불암의 장례는 오일장이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고인 별세 5일째 되는 날인 오는 11월 2일에는 발인이 이뤄진다. 생전 최불암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기였기에, 발인식 후 여의도성당에서 고인의 장례 미사가 열린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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