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스틸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감독 오이카와 케이, 이하 '치이카와')은 지난 29일까지 누적 관객 수 236만 2204명을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치이카와'는 개봉 첫 주보다 입소문이 퍼진 뒤 흥행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봉일 12만 2291명을 모아 1위로 출발한 뒤 '암살자(들)'에 자리를 내줬던 이 영화는 개봉 3주 차에 정상을 되찾고,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봉 25일째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나흘 빠른 속도로 200만을 돌파했다.
이로써 '치이카와'는 '토이 스토리 5'에 이어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두 번째로 2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이 됐다. 또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1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22만) 등을 뛰어넘으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스틸
흥행 비결로는 귀여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세계관이 가장 먼저 꼽힌다. 소심한 햄스터 치이카와를 비롯해 고양이 하치와레, 토끼 우사기처럼 동글동글한 캐릭터들은 그날그날 일감을 받아 먹고살고, 두둑한 보수를 위해 괴물을 무찌르는 토벌에도 뛰어든다. 앙증맞은 생김새 이면에 일과 생존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극장판에서도 이 같은 매력은 고스란히 이어진다. 달콤한 보상을 내건 섬의 행사 뒤에 수상한 비밀이 숨어 있다는 설정 아래 예상하기 어려운 전개를 펼치며, 단순히 귀여운 모험담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반전을 안겼다. 나가노 작가가 "미리 내용을 다 외우거나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으니 걱정 말라"고 한 만큼,기존에 공개된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아도 이해하기 쉽게 진입 장벽을 낮추며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처럼 귀여운 캐릭터에 더해진 잔혹한 설정, 묵직한 메시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2030 관객도 크게 반응했다. CGV에 따르면 30일 기준, '치이카와' 관객 가운데 20대 비중이 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가 21%로 그 뒤를 이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마냥 귀여워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그 안에 탄탄한 세계관과 나름의 아픔이 담긴 서사가 있다"라며 "여기에 그로테스크한 설정이 더해지면서 애니메이션임에도 어른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키며 211만 관객을 돌파한 25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2026.10.25 © 뉴스1 이호윤 기자
반전 서사로 극장 안팎에서 흥행에 성공한 '치이카와'가 가을 극장가에서 지속해서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seung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