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따뜻한 심성과 빼어난 연기력으로 '국민 아버지'로 불린 국민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을 향한 애도와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 31일 현재까지 각계각층의 여러 인사들은 고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애도의 뜻을 보였다.
지난 30일 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과거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부 호흡을 맞췄던 톱배우 김혜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빈소에서 고인을 기리며 눈물을 보였다.
조문을 마친 김혜자는 빈소에서 취재진에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 안 든다, 죽으면 또 만날 거고 마지막이라고 그러지 말라"라며 울먹였다. 이어 "생각하기에 따라서 마지막은 없다, 저 사람에 대한 추억도 많고 다 기억하면서 살 거다"라며 "이제 곧 만나자고 하고 싶다, 내가 뭐 얼마나 오래 살겠나,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추억하며 살 것)"이라고 애도했다.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베테랑 고두심을 비롯해 윤여정도 이날 빈소를 방문에 안타까운 표정 속에 고 최불암을 추모했다.
온라인에서도 고인을 향한 애도는 계속됐다.
배우 신현준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불암과 함께했던 시절의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신현준은 "나라에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선생님께서는 늘 말씀하셨다,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다, 청년들에게 다음 세대에게 참 미안하다' 그 말씀에는 다음 세대를 향한 깊은 사랑과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어른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누군가를 탓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시고, 아픈 이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셨던 선생님"이라며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어른이셨다, 사랑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연기자 이본 역시 인스타그램에 "촬영장 밖에서도 참 따뜻하셨던 최불암 선생님,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은 제 연기 인생에서 참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라고 남겼다. 이어 "영덕을 오가며 촬영하던 그 시절 '내려오느라 힘들지 않았니?' '올라갈 때도 조심해서 가고, 스튜디오에서 보자' 늘 딸처럼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선생님과 같은 작품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그 시간 속에서 배운 것들 모든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은 오래도록 제 안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전원일기' 속에서 고인과 부자지간의 연을 맺었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0일 오전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현장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혜수도 일찍이 빈소를 방문해 자리를 지켰다. 김혜수는 최불암 김민자 부부를 부모처럼 여길 만큼 돈독한 사이다. 이른 시간부터 빈소를 찾아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김혜수는 현장을 떠날 때 눈물을 흘려 부은 눈을 하고 걸음을 옮겨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또한 배우 나문희, 임현식, 박은수, 김성환, 강석우, 차인표 및 가수 진성도 30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최불암이었기에, 정치인들도 빈소 마련 첫날부터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및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30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빈소에서 정부를 대표해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중 최고 등급으로,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문화 향상 등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한다. 최불암은 2014년 대중문화예술 발전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연극 무대에서 출발해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오랜 세월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오신 선생님"이라며 "정의를 지키는 형사로, 정겨운 아버지로 우리 곁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국민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란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故) 최불암 / 사단법인 제로캠프 제공
한편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고 있다.
최불암의 장례는 5일장이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고인 별세 5일째 되는 날인 오는 11월 2일에는 발인이 이뤄진다. 생전 최불암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기에, 발인식 후 여의도성당에서 고인의 장례 미사가 열린다.
최불암은 지난 1959년 연극 '햄릿'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 출연했으며,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돼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최불암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국민 아버지'로 등극했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프리젠터를 맡아 매주 시청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2025년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전했고 올해 3월 건강 이상설도 한 차례 불거졌지만, 당시엔 회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5월에는 MBC 다큐 '파하, 최불암입니다'도 공개됐으나 5개월여 만에 별세 소식을 전했다.
최불암은 지난 1969년 동료 배우 김민자와 결혼, 1남 1녀를 뒀다.
hmh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