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이자, 큰 산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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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2일, AM 06:11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아버지이자 선생님이셨습니다.” (배우 김지영)

“배우의 삶 이외에도 저희한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스승같은 분입니다.” (배우 남성진)

사진=KBS
사진=KBS
지난달 29일 별세한 배우 고(故) 최불암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는 ‘국민 아버지’를 추모하려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동료 배우부터 정·재계 인사 등 고인과 인연이 닿은 인사들이 찾아와 고인을 기렸다.

김지영과 남성진은 ‘전원일기’에서 복길, 영남 역으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연인 관계였던 두 사람은 실제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는 “고인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고인과 60년 넘게 절친이었던 오지명은 “네가 먼저 죽냐, 내가 먼저 죽냐 그랬는데 자기가 먼저 가네.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늦게 살아서”라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고인과 중학교 때 짝꿍이었다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온화하고 애정이 깊은 성격이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연이틀 빈소를 찾은 임형주는 “(고인이) 다시 만날 것처럼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웃으면서 보내드리려고 한다”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임형주는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작품을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은 김미숙, 김창숙, 정준호, 송일국, 이계인, 김혜수, 송승헌 등 후배 배우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야구선수 박찬호 등 정·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한 고인은 1967년 TV 드라마에 진출한 뒤 연극,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곳에서 삶을 이야기하고 위로를 건넸다. ‘수사반장’에서는 형사 박영한 역을 맡아 강직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냈고, ‘전원일기’에서는 마을 큰 어른인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위로를 안기고 지혜를 전했다. 긴 세월 동안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대중의 마음 속에 남은 고인의 모습은 ‘따뜻한 어른’이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그리고 언제든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동네 어른 같은 존재였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온 고인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됐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장례위원회가 꾸려졌다.

2일 오전 발인 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를 거행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이동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사진=초록우산
사진=초록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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