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고 최불암의 발인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유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렸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그의 부고가 전해지자 오랜 시간, 여러 작품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배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드라마 '사모곡'을 통해 고인의 아내 김민자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최불암과 가깝게 지내며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던 김혜수는 장례 첫날부터 사흘 간 빈소를 지키며 유족을 챙겼다.
후배 배우들의 추모 물결은 SNS에서도 이어졌다. 고인의 발인에 참석하며 마지막을 지킨 신현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라에 안 좋은 일이 생길 떄마다 선생님께서는 늘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다. 청년들에게, 다음 세대에게 참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어른이었다"고 그를 추모했다.
고 최불암이 14년 간 진행해 오던 KBS 1TV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 바통을 이어받은 최수종 역시 최불암을 추모했다. 최수종은 "한평생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이웃들의 땀방울과 밥상 위의 삶을 가장 깊이 경외하고 아껴 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고 최불암의 발인을 지키며 오열하는 후배들의 모습은 그가 생전 어떤 선배, 어떤 어른이었는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지난 2001년, MBC '전원일기' 1000회 특집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좋은 배우가 되려면 사람을 연구해야 하고, 그러려면 자신이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라고 답한 최불암은 67년 간의 연기 인생을 충실한 시대정신과 직업의식으로 채웠다.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 고인은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1985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된 뒤, 41년 간 국내외를 비롯한 아동복지 현장에 참석하며 후원자들의 동참을 이끌어온 최불암은 장지로 향하기 전 마지막 행선지를 초록우산 재단으로 정했다.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초록우산 임직원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초록우산 본부로 향하기 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당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 하에 장례 미사가 이루어졌다. 염 추기경은 "고인은 '연기자가 수도자는 아니지만, 수도자 같은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기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경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며 소외된 이들의 곁을 지킨 그를 떠올렸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로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특히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는 약 18년 간 박 반장 역을 맡아 대중들과 마주했으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김 회장 역으로 출연해 '국민 아버지'로 따뜻한 모습을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iMBC연예 장주원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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