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토) 밤 9시 20분 첫 방송되는 '문무'(책임프로듀서 이호 / 극본 김리헌, 홍진이 / 연출 김영조, 구성준 /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유니온)는 600년 동안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하나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건 지도자들의 고독하고 치열한 이야기를 그린다.
김리헌 작가는 대하드라마 집필을 오랜 시간 꿈꿔왔다고 밝혔다. 특히 나당전쟁을 가장 다루고 싶었던 역사적 시기로 꼽았다. 그는 "작가 인생에 '대하드라마는 한번 꼭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장 쓰고 싶었던 시기가 나당전쟁이었다"고 작품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이어 "변방의 약소국 신라가 최강 제국 당나라를 선제공격해 몰아낸 것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보다 더 극적인데, 관련한 사실이 이상하리만치 덜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침략과 수난의 역사에 익숙했던 자신에게 신라가 먼저 공격해 승리를 거둔 전쟁은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왔다는 것. 김 작가는 "'우리가 먼저 쳐서 이긴 전쟁'의 역사는 대하드라마로 만들 가치가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집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인물들이 처한 극한의 상황과 절박한 감정이었다. 이미 역사의 결과를 알고 있는 현대의 시청자와 달리,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매일이 불확실한 위기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우리는 역사의 결말을 알지만, 그 시대 속 인물들은 내일을 모르기에 매 순간이 위기였다"며 "한 번의 오판으로 자신과 가족, 나라가 사라질 수 있었던 절박함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물을 선악으로 단순하게 나누기보다는 각자가 원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감정을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 역사적 사실을 중심에 두면서도 인물들의 선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관계, 그에 따른 결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 작가는 "역사를 중심축으로 삼았다"며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배우들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이현욱에 대해서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내면에 쌓아두는 연기력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현욱 배우는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누르는 힘이 있으며 그 눌림 아래서 무엇이 끓고 있는지가 보이는 배우다"라고 말했다.
장혁에 대해서는 영웅과 독재자라는 상반된 면모를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시청자들은 연개소문을 미워하면서도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강우에게는 "단정하고 서늘한 얼굴 안에 뜨거운 것을 숨길 줄 아는 배우"라며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역할을 묵묵히 소화해 준 데 감사를 표했다.
김유신 역의 박성웅을 향한 신뢰도 전했다. 김 작가는 "서 있기만 해도 무게가 있고, 무게를 내려놓는 순간도 좋다"며 "박성웅 배우가 김유신 역을 맡았을 때의 기쁨이 이제는 그 연기를 보는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대규모 전쟁을 설득력 있게 구현하기 위한 자료 조사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김리헌 작가는 역사서와 병법서를 비롯해 다양한 관련 자료를 살펴보며 각 전투가 고유한 긴장감과 재미를 갖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전쟁의 규모를 보여주는 것보다 승패가 결정되는 이유와 과정을 시청자가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전투의 규모뿐 아니라 '왜 이기고 지는지'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교과서 속에서 개별적인 업적으로 기억되던 왕과 장수들을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서로의 운명에 영향을 주고받는 인물들로 재구성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작가는 "'문무'는 역사에 남은 사건을 따라가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맞서고 버티며 살아갔는지를 새롭게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리헌 작가는 전쟁과 정치적 암투, 평범한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주요 관전 요소로 꼽았다. 그는 작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큰 전쟁의 승패보다 그 안에서 웃고 울며 살아간 사람들의 얼굴이 오래 남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방송이 끝나도 문득 그 인물들이 떠오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역사적 승리를 둘러싼 거대한 전쟁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과 선택까지 조명하겠다는 '문무'. 익숙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낼 이번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는 오는 14일(토)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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