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하자' 음악 IP에 꽂힌 K드라마 제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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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AM 05:01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최근 드라마 제작사들이 음악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광고와 유통에 의존한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제작 역량을 내재화하고 극중 음악과 아티스트를 활용한 부가 사업을 모색하며 수익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산업백서 연차보고서’를 보면 2022년 26조 1047억원이었던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은 이후 △2023년 25조 4021억원 △2024년 24조 9943억원으로 하락세다.

이처럼 시장이 쪼그라들자, 드라마 제작사들은 음악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음악산업의 경우 드라마·영화 제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데다,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악산업의 매출액은 △2022년 11조 96억원 △2023년 12조 6333억원 △2024년 13조 2728억원 등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미 팬덤이 형성돼 있고 성장세인 음악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면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넘어 음악으로 보폭 넓힌 SLL·스튜디오드래곤

회사 내에 음악사업국을 둔 제작사 SLL은 음악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자사 콘텐츠의 음악 제작을 넘어 최근엔 KT스튜디오지니 드라마의 OST 투자·기획·제작을 맡는 등 계속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아름 SLL 음악사업국장은 “음악 사업은 음원 수익이 지속 발생하고 콘서트 등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콘텐츠의 홍보 효과도 있어 직·간접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콘텐츠도, 음악도 IP(지식재산권) 내재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눈물의 여왕’(2024년) 때부터 모회사 CJ ENM에서 진행하던 OST 사업을 내재화 했다. IP커머스팀에서 IP 사업과 OST를 맡고 있다. 최근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취사병)에서 탄생한 미각보이즈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극중 인물의 상상을 통해 탄생한 그룹 미각보이즈는 방송 후 큰 화제를 모았고 ‘엠카운트다운’, ‘청룡시리즈어워즈’ 무대까지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취사병’은 OST 앨범까지 발매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취사병’의 경우 OST 앨범 발매 계획이 없었으나, 미각보이즈가 화제가 되면서 발매가 결정됐다”면서 “OST 사업을 내재화 하지 않았다면 빠른 판단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팀과 IP커머스팀이 기획 단계부터 사업 구상을 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OST 앨범(사진=스튜디오드래곤)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OST 앨범(사진=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제작사들, 음악과 결합해 수익 다각화해야”

최근엔 영상 콘텐츠에서 파생된 가상 IP가 실제 음악시장에 진입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MBC플러스 드라마 ‘최애 데뷔’에 등장하는 그룹 이리온은 음원·뮤직비디오를 발매하고 오프라인 무대를 갖는 등 실제 그룹처럼 활동하면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최애 데뷔’는 일본 OTT 플랫폼 레미노(Lemino)의 드라마 한류·아시아 부문에서 1위에도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K드라마 두 장르의 결합 전략이 먹혀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현재 아이돌 소재를 활용한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K팝과 K드라마를 결합한 장르는 팬덤 형성이 쉽고 IP를 활용한 여러 부가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악 사업의 경우 콘서트, 굿즈 등 다양한 파생 사업이 있어 추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한계에 직면한 드라마 제작사들이 음악과의 연결고리를 통한 수익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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