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앞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은 '가능한 사랑'이 최초다. 특히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 제49회 밀밸리영화제 어터상 등을 차례로 석권하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우뚝 섰다.
이 같은 낭보에 힘입어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릴레이 수상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창동 감독은 오스카 레이스를 앞두고 냉철하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거둔 오스카 4관왕 대기록을 언급하며 "'기생충'의 대성공 때문에 일종의 착시가 생겼지만, 그런 기적 같은 성공은 앞으로도 쉽게 나오기 힘들다"고 짚었다. 이어 "아카데미 측이 포용 정책을 펼치며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아권, 특히 한국 영화가 넘어야 할 장벽은 여전히 높다. 우리는 약간 후발 주자"라며 "베니스에서 첫 공개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이제부터 막 뛰어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감독은 "수상 여부는 전혀 알 수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만, 원하든 원치 않든 한국 대표로 뽑힌 이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혼자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영화를 함께 만들며 모든 것을 쏟아부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마땅한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기 위해 끝까지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넷플릭스와 만나 오스카 레이스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어떤 유의미한 족적을 남길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 영화계에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한 '가능한 사랑'은 오늘(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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