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폭설' 스틸
배우 구교환이 올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해 올해 흥행한 '만약에 우리'부터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영화 '군체' '부활남: 더 레드'에 이어 오는 18일 개봉하는 '폭설'까지 총 5편으로 대중과 만난다. 다만 작품마다 흥행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활발한 작품 활동 속 흥행 경쟁력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구교환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박선우)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에서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 분)와 새로 온 후임 현택(구교환 분)이 의문의 시신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영화다. 구교환은 극 중 밝고 천진난만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후임 역무원 현택으로 분해 김윤석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 '군체' 스틸
올해 구교환의 작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는 단연 '군체'다. 지난 5월 21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누적 관객 수 595만 4211명을 동원했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구교환 역시 칸을 찾았다. 그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갈망하는 천재 생물학 박사 서영철 역을 맡아 광기 어린 악역을 선보였다. 전지현, 지창욱 등 스타들과 함께 출연한 이 작품은 올해 구교환의 대표적인 흥행작이 됐다.
영화 '부활남: 더 레드' 스틸
반면 지난 9월 30일 개봉한 '부활남: 더 레드'는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5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33만 4861명으로, 약 400만 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의 10%에도 못 미쳤다.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지만, 제작 규모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부활남: 더 레드'는 구교환이 사실상 처음으로 상업 영화에서 단독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끈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행 참패는 쓰라린 성적표였다.
영화 '폭설' 스틸
'군체'의 흥행 성공과 '부활남: 더 레드'의 실패는 구교환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군체'가 연상호 감독의 장르적 강점과 화려한 배우진을 앞세운 작품이었다면, '부활남: 더 레드'는 구교환 개인의 매력과 연기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물론 영화의 흥행은 완성도와 개봉 시기, 경쟁작 등 여러 요인이 좌우하지만, 구교환이 아직 단독으로 대규모 관객을 극장에 불러 모을 수 있는 배우인지는 과제로 남았다.
JTBC '모두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8회에서 처음 3%대에 진입했고, 최종회인 12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5.3%를 기록했다. 구교환은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사로잡힌 영화감독 황동만 역을 맡아 비호감 캐릭터를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풀어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인물이었지만 구교환의 개성이 캐릭터와 맞아떨어지며 화제성을 이끌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스틸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도 올해 흥행작 중 하나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약 2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구교환은 캐스팅 당시 원작 속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와 차이가 있다는 우려를 받았지만, 문가영과 14세 나이 차이에도 현실적인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냈다. 다만 이 작품으로 '재발견'을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은 이는 문가영이었다. 두 배우의 호흡이 흥행을 이끌었지만, 그 성과를 구교환 개인의 공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구교환은 올해 멜로부터 휴먼 드라마, 좀비 스릴러, 히어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갔지만, 폭넓은 스펙트럼과는 별개로 흥행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연 배우로서 입지가 넓어진 만큼 작품을 이끄는 힘에 대한 평가도 더욱 중요해졌다. 그런 점에서 '폭설'은 구교환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21년 개봉작인 '모가디슈' 이후 김윤석과 재회한 작품으로,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주요 관전 요소다. '연기 장인' 김윤석과 호흡에서 구교환의 연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녹아들지도 관건이다.
최근에는 '부활남: 더 레드' 무대인사에서 일부 팬들이 응대 태도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팬서비스 논란도 불거졌다. 다만 배우에게 과도한 팬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이어져 논쟁이 됐다.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과의 접점이 늘어난 만큼, 연기 외적인 행보 역시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극과 극 흥행과 부진을 오간 구교환에게 올해는 뚜렷한 성과와 검증 과제가 동시에 남은 한 해다. 팬서비스 논란을 뒤로하고 '폭설'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관심이 모인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