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류지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밝힌 대표팀 선발기준이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소속의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30)이다.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 오브라이언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천영’이란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그는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전체 229번으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2021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5년 2월 기준 그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총 7시즌을 보낸 오브라이언은 모두 177경기(선발 66회)에 등판해 27승 25패 평균자책점 3.52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성적도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45로 부진하다. 빅리그 등판횟수가 단 10경기여서 실력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데이터이긴 하다.
미국야구관련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세반트(Baseballsavant)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싱커, 슬라이더, 커브, 포심 패스트볼 그리고 스위퍼까지 총 5개의 구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종의 다양성은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유리하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2023년 시애틀 소속이었을 때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참가할 것이다”라며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또 “내가 한국대표팀에 발탁되어 뛴다면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실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오브라이언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에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오브라이언은 이달초 MHN스포츠와 가진 유선 인터뷰에서 “아픈 곳 없이 몸 상태도 좋고, 느낌도 좋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펼칠 만반의 준비가 다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대표팀에 관한 그의 생각도 “변함이 없다”고 말할 만큼 어머니 나라에 대한 애정도 한결 같았다.

아직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내세울 게 없지만 한국프로야구리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알려진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의 활약은 뛰어나다. 게다가 패스트볼과 싱커 모두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155km를 뿌릴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류지현 신임 대표팀 감독이 밝힌 조건에 부합하는 오브라이언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세인트 루이스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