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2/202504022322779597_67ed523a27a58.jpg)
[OSEN=이상학 기자] 식도 파열을 딛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온 더스틴 메이(28·LA 다저스)가 685일 만의 복귀에 감격했다.
2023년 5월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685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데이는 1회 시작부터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복귀를 알렸다. 2회에는 1사 1,2루 위기에서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땅볼 유도했지만 유격수 무키 베츠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러드 켈닉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메이는 3회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4~5회에도 볼넷 1개씩 내줬을 뿐 안타 없이 막았다. 5회 1사 1루에선 닉 앨런을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6-4-3 병살타로 이닝 종료.
0-1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총 투구수 81개로 스위퍼(29개), 싱커(26개), 포심 패스트볼(20개), 커터(5개), 체인지업(1개)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시속 97.8마일(157.4km), 평균 시속 95.4마일(153.5km).
마지막 등판이었던 2023년에 비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9마일(3.1km) 떨어졌지만 팔 각도가 낮아지면서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싱커 평균 RPM(분당회전수)이 2023년 2368회에서 이날 2459회로 증가하면서 볼끝이 지저분해졌다. 스위퍼 비율까지 늘려 한층 더 까다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7월 식도 파열 사건이 메이에게 큰 좌절을 줬지만 인생에 대한 관점을 바꿔놓았다. 당시 메이는 저녁 식사로 샐러드를 먹었는데 양상추가 목에 걸렸고, 불편함이 가시지 않더니 복부 통증까지 느끼면서 병원을 갔다. 목에 갈린 양상추 조각이 식도관을 뚫는 ‘음식 박힘’ 현상이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인데 다행히 메이는 CT 촬영 후 응급 수술을 받아 고비를 넘겼다. 지난 2월 스프링 트레이닝 때 식도 파열을 떠올린 메이는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밤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확실히 삶을 변화시킨 일이었다. 인생의 많은 것들에 다른 관점을 갖게 됐다. 오랜만에 야구를 하니 야구에 더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에도 메이는 “많은 감정이 쏟아졌다. 다시 마운드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뻤다”며 “오늘 경기 결과가 안 좋았더라도 충분히 즐거웠을 것이다. 이렇게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로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감격했다. 이어 그는 “2년간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조금 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지난 6개월 사이 내게 가장 큰 변화다. 그저 순간에 집중할 뿐이다”고 말했다.
팀 동료 베츠는 “처음에 메이가 식도 파열이라고 했을 때 어떤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믿기 어려웠다. 마치 지어낸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며 “오늘 메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랄 수 없다. 그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반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메이는 건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자기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다”며 식도 파열 이후 달라진 메이의 마인드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