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박조은 선방쇼' SK슈가글라이더즈, 챔프전 기선제압...2연패 눈앞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4월 24일, 오후 08:0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디펜딩 챔피언 SK슈가글라이더즈가 핸드볼 H리그 여자부 2연패를 눈앞에 뒀다.

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SK슈가글라이더즈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삼척시청을 25-21로 눌렀다.

SK슈가글라이더즈 골키퍼 박조은이 슈팅을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HA
SK슈가글라이더즈 유소정이 삼척시청의 수비를 뚫고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HA
지난 해 우승팀인 SK슈가글라이더즈는 이로써 H리그 2연패를 눈앞에 뒀다. 2012년 창단한 SK슈가글라이더즈는 2017, 2019~20, 2023~24시즌 등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남은 챔프전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V4’를 달성한다.

반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척시청은 남은 챔프전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삼척시청은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을 이끄는 라이벌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전반 3-3 동점에서 삼척시청의 점수를 3점으로 묶고 연속 6득점을 성공시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반면 삼척시청은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SK슈가글라이더즈 박조은 골키퍼에게 막햤다. 전반 7분 전지연의 득점 이후 약 18분 가량 추가골을 넣지 못한 삼척시청은 결국 전반전을 4점을 넣는데 그쳤다.

11-4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친 SK슈가글라이더즈는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삼척시청은 후반 초반 연속골을 넣으면서 12-7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라이트백 유소정과 라이트윙 김하경 등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삼척시청의 골문을 뚫었다. 가운데선 피벗 강은혜가 든든히 상대 집중 수비를 이겨내고 득점을 수집했다.

후반 한때 8-17까지 뒤진 삼척시청은 뒤늦게 추격전을 벌였지만 좀처럼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부상 선수가 많아 활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체력적인 어려움까지 삼척시청을 괴롭혔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SK슈가글라이더즈는 주전들을 빼고 벤치 자원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삼척시청은 후반 막판 김민서와 박소연이 분전하면서 5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 골키퍼 박조은은 이날 27개 슈팅 가운데 12개를 막아내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사이드 공격을 책임지는 김하경과 유소정이 나란히 팀내 최다 6점을 올렸고 강경민도 5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반면 삼척시청은 김민서가 5골, 강주빈, 김지아가 4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믿었던 박새영 골키퍼가 방어율 36.11%(36슈팅 13세이브)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방어율 44%로 경기 MVP에 뽑힌 골키퍼 박조은은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체대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뛰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이어 “챔프전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서 악착같이 경기를 했다”며 “2차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더 악착같이 하겠다. 2차전에서 더 멋있고 재밌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