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임성재를 보기 위해 구름 갤러리가 모였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임성재는 24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6년 만의 대회 3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임성재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공동 5위), PGA 투어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공동 11위)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뒤 KPGA 투어 출전을 위해 곧바로 한국을 찾았다. 1999년 박남신의 SBS 프로골프 최강전 이후 26년 만에 K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오후 1시 티오프인 임성재는 오전 10시 30분에 골프장에 도착해 30분 동안 스트레칭을 했다. 아침 식사 후에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연습을 했다. 웨지부터 시작해 드라이버까지 단계별로 샷 점검을 한 뒤 웨지로 마무리했다. 이후 낮 12시 20분께 연습 그린에 도착해 거울을 바닥에 놓고 1m 거리에서 공을 굴리더니 3m, 5m 거리 순으로 퍼트 연습을 했다. 티오프 10분 전에는 마지막으로 쇼트게임을 점검한 뒤 1번홀로 이동했다.
이미 1번홀 페어웨이 양 옆에는 임성재를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했고, 이동하는 임성재의 뒤로도 갤러리들이 따랐다. “임성재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갤러리를 향해 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임성재는 1번홀(파4)부터 ‘월드클래스’다운 샷을 선보였다. 드라이버 티샷을 한 뒤 80m를 남기고 웨지로 2번째 샷을 날린 게 핀 방향으로 날아가자 갤러리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4m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친 그는 2번홀(파3)과 3번홀(파5)에선 시차 적응이 덜 된 듯 흔들렸다.
2번홀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빗나가 보기를 적어냈고 3번홀(파5)에선 더블보기를 범했다. 294m를 남기고 드라이버로 2번째 샷을 한 게 화근이었다. 공은 페어웨이를 벗어나 왼쪽 경사 밑의 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임성재는 1벌타를 받은 뒤 나무 사이에서 4번째 샷을 시도했지만, 뒤땅을 맞아 샷이 5m 나가는 데 그쳤다. 5번째 샷은 그린 뒤로 벗어나면서 6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임성재는 그나마 2.2m의 까다로운 더블보기 퍼트를 막아내 더 큰 위기를 막았다.
임성재는 KPGA 투어의 ‘흥행 카드’다.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2023년 2만 명, 지난해 2만 2000 명 이상의 구름 갤러리를 모았다. 특히 2년 연속 최종 4라운드에 1만 명 이상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KPGA 투어 최고 수준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2000명에 육박하는 갤러리가 대회장을 방문했다. 최종 갤러리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 30대 젊은 갤러리는 물론 60대 이상의 중장년 골프 팬들도 임성재를 보러 몰려들었다. 눈에 띄는 건 10대 주니어 골프 선수들이었다. 대보그룹이 골프장 내에 운영하는 서원아카데미의 학생들 중 10여 명이 임성재를 따라다니며 경기를 관전했다.
2009년생 동갑내기인 조현우, 박건우, 유태경 학생은 임성재가 2번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 1번홀을 지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들은 “임성재 선수 스윙을 좋아해서 꼭 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볼 기회가 생겨서 보러 왔다”며 “임성재 선수가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저희도 미국에 도전해보고 싶다. 성재형 멋있어요!”라고 외쳤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박지후 군은 “임성재 선수가 이번에 마스터스에서도 상위권에 들었고 이 대회에서도 작년, 재작년에 모두 우승했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에 3연패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1번홀에서 2번째 샷을 똑바로 핀 방향으로 붙이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올해도 우승하실 것 같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박 군은 “임성재 선수는 특이한 스윙 템포로 샷을 하는 데 거기에 맞는 스윙 스피드를 갖고 있어서 이 부분을 닮고 싶다. 또 저도 임성재 선수처럼 건장한 체격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생인 송민건 군과 2010년생 남효준 군은 “이번에 프로 선수들 경기를 처음 본다. 확실히 멋있다. 임성재 선수의 실력을 눈에 잘 담아 가겠다. 임성재 선수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4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임성재를 보기 위해 구름 갤러리가 모였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임성재를 보러 온 조현우, 박건우, 유태경 군.

박지후 군

송민건 군과 남효준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