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이란 컵은 다 들고 갑니다...'GOAT' 제이미 바디, 레스터 시티와 13년 동행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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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4월 25일, 오후 07:00

(MHN 권수연 기자) 레스터 시티의 황금기를 만들어준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가 이제 팀과 13년 간 동행을 마친다.

레스터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우리의 역대급 선수 제이미 바디가 이번 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레스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만들어준 멤버들은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1987년생 제이미 바디의 커리어는 '낭만' 그 자체다. 그는 청소년 시절 셰필드 웬즈데이 유스 팀에서 활약했지만 피지컬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만 15세에 방출됐다. 잠시 축구를 멈췄던 그는 이후 8부 리그 아마추어 팀에서 다시 축구를 이어갔다. 동시에 생계를 위해 목발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훈련을 했다. 

아마추어 팀에서 두각을 보인 바디는 2010년 헬리팩스 타운으로 이적해 시즌 26골을 몰아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후 플릿우드 타운을 거쳐 2012년 레스터 시티에 입단했다. 

레스터에 입단한 바디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이끌었다. 통산 463경기에 출전해 15-16시즌 EP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우승은 EPL 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바디는 시즌 24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랐고 리그 연속 경기 득점 신기록(11경기)을 세웠다. 5년 뒤에는 잉글랜드 FA컵 우승, 같은 해 커뮤니티 실드 타이틀을 따냈다. 2014년과 2024년 챔피언십 우승에도 공헌했다. 19-20시즌에는 23골을 몰아쳐 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는 올 시즌 4승6무23패(리그 19위)로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동시에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바디가 38세 나이로 연장 계약 없이 팀을 떠난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제이미 바디가 레스터 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의 링크가 떠오른 상황이다. 그 밖에 잉글랜드 리그1(3부) 팀의 렉섬도 거론됐다. 

바디는 팀을 떠나며 "레스터는 내 마음 속에 영원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팬들은 언제나 함께 해줬고, 원정 경기장에서도 뜨겁게 응원을 보내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바디의 고별전은 오는 5월 18일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인 입스위치 타운과의 대결로 예정되어 있다. 

한편 바디는 통산 494경기에 출전해 198골 69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31경기에서 7골 3도움을 올렸다. 

 

사진=바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