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한화, 33년 만의 12연승 신바람…삼성, 8연패 수렁(종합2보)

스포츠

뉴스1,

2025년 5월 11일, 오후 10:10

한화 선수들이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제는 지는 법을 잊은 것처럼 보일 정도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12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 내리 12경기를 승리했다.

한화가 12연승을 기록한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12일 삼성전부터 1992년 5월 23일 쌍방울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33년 만이다. 날짜로는 무려 1만2041일 만이다.

1992년 당시 빙그레는 12연승을 달성한 뒤에도 5월 24일 쌍방울전, 5월 26일 롯데전까지 2경기를 더 이겨 14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한화의 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한화는 다음 주 홈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팀 최다 연승 새역사에 도전한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한 후 와이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한화는 3회초 이도윤의 볼넷과 문현빈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도루 과정에서 나온 상대 포수 김재현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엔 2사 2,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한 점을 달아난 뒤 노시환의 적시타로 3-0으로 벌렸다.

한화는 6회초 이진영의 솔로홈런과 이도윤의 추가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플로리얼이 5회초 2사 3루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9회초엔 문현빈, 노시환, 이원석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보탰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8회까지 93구를 던지며 1피안타 2볼넷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책임졌다. 와이스는 시즌 6승(1패)째를 챙겼다.

반면 키움 선발 김윤하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 승리 없이 8패째를 기록했다.

타선도 단 1안타 2볼넷의 빈공에 시달리며 완패했다.

키움은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13승30패가 됐다. 승률 0.302로 3할 승률도 위태로워졌다.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각각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더블헤더 승리를 싹쓸이했다.

SSG는 1차전에서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두들겨 8-4로 승리했고, 기세를 몰아 2차전에서도 5-1로 이겼다.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양현종과 통산 9번째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5패)째.

양현종은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번째 패전(1승)을 떠안았다.

김광현은 2014년 4월 18일 문학 경기 이후 무려 11년 만에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겼다.

다만 통산 전적에서는 양현종이 4승 3패를 기록, 3승 5패를 거둔 김광현을 상대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김광현은 4회초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7회초까지 추가 실점 없이 역투를 펼쳤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반면 잘 던지던 양현종은 6회말에 급격히 흔들렸다.

SSG는 채현우의 3루타와 최지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성한의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SSG 타선이 KIA 불펜을 공략해 4점을 보태 전세를 뒤집었다.

KIA 불펜은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3점을 허용하는 등 안정감이 떨어졌다.

KBO리그 최초 500홈런까지 단 한 개만을 남겨둔 최정의 역사적인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최정은 2차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2025.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NC도 잠실 경기에서 두산을 연거푸 울렸다. 1차전에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11-5로 승리한 NC는 2차전에서도 5-2로 역전승했다.

NC는 1-2로 뒤진 3회초에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4점을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3일 사직 롯데전부터 내리 7경기를 승리한 NC는 17승 1무 18패를 기록,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두산은 16승 2무 22패로 9위에 머물렀다.

대구에서는 원정팀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7-4로 눌렀다.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2위 LG는 26승 14패로 선두 한화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8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19승1무21패)은 5위로 추락했다. 9위 두산과 격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 2025.4.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LG는 3-1로 앞선 6회말 삼성 김영웅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르윈 디아즈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아 3-4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LG는 이어진 7회초 2사 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LG는 2사 후 구본혁과 홍창기의 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문성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져 6-4 재역전에 성공했다.

LG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3위 롯데는 KT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롯데는 24승 2무 16패를 마크했고, KT는 18승 3무 20패로 6위가 됐다.

롯데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의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6-1로 이겼다. 박세웅은 시즌 8승(1패)으로 코디 폰세(한화·7승)를 따돌리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2025.3.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차전에서는 두 팀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1-1로 비겼다. 잔루는 롯데가 12개, KT가 10개였다.

KT는 9회말 2사 2, 3루 찬스를 잡았으나 배정대가 김원중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해 5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KT 선발 투수 오원석이 던진 슬라이더가 타자 이호준의 헬멧을 강타했다. 충격에 쓰러진 이호준은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이날 더블헤더 포함 8경기에 관중 14만7708명이 입장해 역대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해 6월 23일 8경기에서 집계된 14만2660명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