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배지환, 외야수 크루즈 부상에도 선발출전 불발…고착화되는 ‘대주자’ 역할

스포츠

MHN스포츠,

2025년 5월 12일, 오전 01:25

(피츠버그 배지환)
(피츠버그 배지환)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피츠버그 배지환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3경기 연속 선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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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는 12일(한국시간) 방문팀 애틀랜타를 상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홈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이 제출한 선발 라인업 카드에 배지환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4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약 한 달 만인 지난 10일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배지환은 이로써 3경기 연속 선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에서도 배지환은 8회말 공격 때 포수 조이 바트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1루에 나간 배지환은 곧장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고, 후속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에스의 내야 땅볼과 이어진 멧 골스키의 안타 때 홈에 들어와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배지환의 쓰임새는 딱 거기까지였다. 9회초 수비 때 배지환은 포수 헨리 데이비스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제외된 셈이다. 벤치멤버의 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피츠버그 홈구장 PNC 파크 외벽에 걸려있는 배지환 사진)
(피츠버그 홈구장 PNC 파크 외벽에 걸려있는 배지환 사진)
12일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이 불발된 배지환의 처지가 이해하기 힘든 것은 피츠버그 주전 중견수 오닐 크루즈가 전날 경기 중 허리쪽 통증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아직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매일 상태를 지켜봐야 할 만큼 좋지 않다.

그럼에도 피츠버그는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배지환 대신에 그 자리에 알렉산더 카나리오를 투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총 18경기에 출전한 카나리오는 타율 0.146, 2홈런 3타점으로 좋지 않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518에 그치고 있다. 배지환과 비교할 때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선수다. 상대팀 선발이 왼손 크리스 세일이기 때문에 좌타자인 배지환 대신 우타자 카나리오를 택했다는 설명 밖에는 설득력이 없는 선택이다.

배지환은 지난 10일 피츠버그 1루수 엔마누엘 발데스가 어깨 염좌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메이저리그에 머무는 동안 계속해서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역할이 한정되고,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선수의 가치에는 치명적인 현상인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입지가 현저하게 좁아진 배지환이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환)
(배지환)

사진=배지환©MHN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