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홈팀 미네소타를 상대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타깃 센터에서 원정경기를 갖는다. 평소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던 이정후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수비는 하지 않는다. 공격에만 집중하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개막 후 지난달 6일 부터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하며 팀의 주축타자로 맹활약했다. 이런 이정후에 대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등 미국현지 주요언론들은 연일 기사를 쏟아내며 호평했다.
올스타에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물론 내셔널리그 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거론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4타수 무안타-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0.287까지 떨어졌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어느새 0.804까지 하락해 8할 붕괴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야구는 생각보다 예민한 경기다. 때문에 풀릴 때는 어이 없이 잘 풀리기도 하지만 한 번 꼬이면 쉽사리 그것을 풀 방법이 없다. 야구가 갖는 매력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비록, 안타를 생산하지 못해도 하드 히트가 자주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타자가 배트 중심에 공을 잘 맞추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정후가 시즌 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할 때 한 경기 당 하드 히트를 2~3개씩 생산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경기당 하드 히트가 단 1개도 나올까 말까 하고 있다. 그만큼 배트 중심에 공을 잘 못 맞추고 있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이런 슬럼프가 오래 지속되면 스윙 매카니즘이 흔들리고, 타격 발런스도 무너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속된 말로 답이 없게 된다. 총체적 난국이 되는 셈이다.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이정후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이정후©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