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에서 두산 양석환이 파울 홈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1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1/202506012103771089_683c4819e3f77.jpg)
[OSEN=이후광 기자] 곽빈, 홍건희가 돌아와 마운드가 탄탄해진다고 한들 무엇이 과연 달라질까. 9위 두산의 최대 문제는 마운드가 아닌 타선이다. 이 정도 타격으로는 박철순, 선동열이 와도 패전투수가 될 거 같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다시 2연패 수렁에 빠졌다.
5월 31일 0-1 충격패를 당한 두산은 키움 선발로 나선 옛 동료 라울 알칸타라 상대 김민석-김준상-양의지-김재환-제이크 케이브-양석환-임종성-박계범-김대한 순의 파격 라인업을 꾸렸다. 5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양석환, 강승호를 빼고 1루수 추재현, 육성선수 출신 루키 김준상을 투입해 반전을 이뤄냈기에 이승엽 감독은 이날 또한 김민석-김준상 테이블세터에 9번 김대한 카드를 통해 침체된 타선을 살리고자 했다.
파격 타선은 1회부터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리드오프 김민석이 알칸타라에 무려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끈기를 보였고, 김준상이 2루타를 날리며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양의지가 초구에 허탈하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뒤 김재환의 볼넷에 이어 케이브가 3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초 임종성의 사구, 김대한의 중전안타로 맞이한 2사 1, 2루에선 김민석이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3회초 선두타자 김준상이 번트안타로 출루했으나 양의지가 1루수 뜬공, 김재환이 1루수 야수선택으로 물러났다. 케이브가 좌전안타로 불씨를 살려냈으나 이번에는 양석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초 선두타자 임종성의 2루타 또한 후속타 불발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준상-양의지-김재환이 출격한 5회초는 무기력한 삼자범퇴였고, 6회초 선두타자 케이브가 3루수 파울플라이,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침묵을 일관했다. 임종성이 다시 2루타를 치며 힘을 냈으나 루키 박준순의 헛스윙 삼진으로 득점 없이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7회초 무사 1루도 놓친 두산은 8회초 김재환-케이브-양석환에 기대를 걸었지만, 또 무기력한 삼자범퇴를 당했다. 그리고 0-1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임종성, 대타 김인태가 연속 안타, 대타 조수행이 희생번트, 김민석이 자동고의4구로 1사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김준상이 헛스윙 삼진,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으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공교롭게도 고액 연봉자들과 신예들의 성적이 극명히 갈렸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두산은 고참이 신예 같았고, 신예가 고참 같았다. ‘152억 원 포수’ 양의지가 5타수 무안타 2삼진, ‘115억 거포’ 김재환이 3타수 무안타 1볼넷, ‘78억 1루수’ 양석환이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반면 김준상은 5타수 2안타, 임종성은 3타수 3안타, 김대한이 3타수 2안타로 펄펄 날았다. 신예들이 차린 밥상을 고액 연봉 군단이 떠먹지 못하고 매몰차게 걷어찼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마운드는 외로웠다. 선발 최승용은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나온 김택연의 1⅔이닝 3탈삼진 퍼펙트 투혼도 빛이 바랬다.
두산은 리그의 압도적 꼴찌 키움을 상대로 1승 뒤 2연패 충격의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2패 그 이상의 내상을 입었다. 팀 평균자책점 꼴찌(5.81)의 키움 마운드를 상대로 5월 30일 8회초부터 무려 20이닝 연속 무득점 대굴욕을 겪었다. 다른 구단들이 그랬듯 두산 또한 키움을 만나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평가는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8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고, 10위 키움과 승차는 9.5경기로 좁혀졌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은 다음 주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강팀들과 홈 6연전을 앞두고 있다. 3일 토종 에이스 곽빈의 선발 복귀전이 잡혔고, 홍건희 또한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이들이 돌아온다고 팀 사정이 극적으로 바뀔 거 같진 않다. 그보다 타선에 있는 고액 연봉 군단이 특타, 추가 훈련 등 어떻게든 반등 해법을 찾아야할 듯하다. 해줘야할 선수들이 해주지 못하면 패배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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