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토트넘 홋스퍼 차기 사령탑 후보로 협상 중인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1/202506012244778083_683c6ce36f7f9.jpg)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을 다음 사령탑으로 점찍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포스트 포스테코글루'로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완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축구 명문 구단 토트넘은 리그 17위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부임한 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유망한 데뷔에도 불구하고 런던에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2년 만에 토트넘을 강제로 떠나기 직전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풋 메르카토는 "포스테코글루는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보드진의 압박으로 사퇴를 앞두고 있다. 파악한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전부터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프랭크 감독과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중에서 프랭크 감독을 고른 모양새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과 이적시장 계획 및 올여름 타깃에 대해 논의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시 여러 후보를 검토 중이지만, 프랭크 감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토트넘의 공식 입장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최근 몇 주간 해외로 떠났기 때문에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독점 보도했다.
또한 풋볼 인사이더는 "하지만 우리는 토트넘 고위층이 17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지 약 일주일 만에 포스테코글루의 북런던 구단 지휘를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트넘 보드진은 빌바오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격이 사라지고, 서포터즈들의 분위기를 시험할 수 있길 기다려 왔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제는 이별할 시간이 됐다. 매체는 "토트넘은 현재 새로운 감독을 찾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며칠 내에 포스테코글루 경질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59세의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는 프리미어리그 22패, 65실점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인 17위로 추락한 시즌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우승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막을 순 없는 분위기다. 올 시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무관 탈출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토트넘은 최종전에서도 브라이튼에 1-4로 역전패하며 최종 성적 11승 5무 22패, 승점 38, 골득실 -1(64득점 65실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순위도 클럽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성적인 17위에 불과했다. 기존 최저 기록은 1993-1994시즌의 15위였다.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배 기록도 새로 썼다. 토트넘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38경기 체제에서 20패를 기록한 건 1912-1913시즌이 마지막이었지만, 이번엔 여기에 2패나 더 추가했다. 22패는 42경기 체제까지 통틀어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 타이다.
이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기고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전부터 영국 현지에서는 우승 여부와 별개로 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실망한 토트넘 팬들은 레비 회장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토트넘에 남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외쳤다. 그는 지난달 24일 우승 퍼레이드에서 "최고의 드라마는 시즌 2보다 시즌 3가 더 좋은 법"이라며 팬들에게 잔류 의사를 어필했다.
경질 여론에 항의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이번 시즌은 엄청났다! 우리는 17년간 획득하지 못했던 트로피를 따냈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토트넘의 누군가에게 이런 결과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다면 아니라고 했을 사람은 없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전례 없는 일을 해내고도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한편으로 '왜 그런 질문을 받는 걸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프랭크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벨기에 유명 언론인 사샤 타볼리에리도 "덴마크 출신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 프로젝트와 여름 이적시장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토트넘은 몇몇 후보를 고려하고 있으며 프랭크가 명단 상위에 있다"라고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 역시 "프랭크와 실바, 이라올라 모두 토트넘 보드진에 팬을 갖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능력을 입증했다. 가장 선호되는 특성 중 하나인 선수 육성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한 달 전에는 실바가 풀럼에서 미래를 저울질하면서 가장 논의에 열려 있는 후보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으로선 두드러지는 후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에서 포스테코글루의 계획은 무산됐다. 그의 미래는 토트넘이 시즌 중반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한 이후 위기에 빠져 있다. 유로파리그를 최우선으로 뒀다는 것만으로는 포스테코글루의 일자리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추진하는 이유는 현실적인 선택지이기 때문.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라올라 감독은 본머스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고, 실바 감독은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기에 토트넘이 충분히 데려올 수 있는 사령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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