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 최규한 기자] KT ‘영원한 캡틴’ 박경수(42)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가졌다. 불의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철인’ 황재균과 ‘천재’ 강백호가 목발을 짚고 은퇴식에 함께해 박경수의 ‘제2의 야구인생’을 응원했다.
박경수는 2003년 LG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는 2015년 시즌을 앞두고 KT와 FA 계약 후 2020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과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등 막내구단 성장의 중심에 섰다. 박경수의 프로 20시즌 통산 성적은 2043경기 타율 2할4푼9리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
박경수의 성대한 은퇴식은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경기 전 박경수는 위즈파크 중앙 위즈홀에서 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펼쳤다.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는 박경수의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은퇴 기념 영상이 표출됐고, 구단과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 증정식을 가졌다. 이날 시구와 시타는 박경수의 두 딸이 맡았다.
KT 이강철 감독의 배려로 만원 관중 앞 박경수는 9회초 1사 때 깜짝 2루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원 홈 팬들은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캡틴 2루수의 모습을 보며 환호했다.
지난 2021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혼신의 수비를 펼치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4차전부터 뛸 수 없게 된 박경수. 그는 더그아웃을 지키며 동료들을 응원했고 4차전 마저 잡아내며 퍼펙트 우승을 거머쥔 선수단은 박경수가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에 나올때 까지 기다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그를 기다려주며 뜨겁게 응원한 황재균과 강백호가 박경수의 은퇴식에 목발을 짚고 깜짝 등장했다. 박경수의 가족과 동료, 모교 은사와 후배들이 함께한 은퇴식에서 축하와 응원 영상 공개에 이어 그가 직접 은퇴사를 낭독했다. 이어진 20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베이스런닝 하이파이브 행사. KT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1루 베이스라인에 도열해 박경수를 맞이했다. 목발을 짚은 황재균과 강백호도 박경수를 뜨겁게 안아주며 은퇴를 축하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응원했다.
선수 시절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 남다른 프로 의식으로 KT 선수 생활 10년 중 6년간 주장을 맡으며 ‘영원한 캡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박경수. 현재 KT 1군에서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를 맡으며 마법사 군단과 함께하는 그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응원한다. 더 이상의 목발은 없이.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