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24회→0골' 공은 지배했으나 경기는 지배 못한 서울, 그 뿌리 깊은 부진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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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6월 02일, 오후 12:00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정승우 기자] 압도적인 슈팅에도 참담한 패배, FC서울의 문제는 무엇일까.

2025년 5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이 제주SK FC에 1-3으로 패배했다. 표면적인 점수 차이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서 서울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는 통계적으로만 보면 서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Bepro Match Data Report(이하 비프로)'에 따르면 서울은 점유율 63.1%로 상대를 압도했으며, 총 슈팅 수는 24개로 제주의 8개에 비해 3배 많았다. 유효 슈팅 역시 10회로 제주(4회)의 두 배가 넘었다. 패스 성공률에서도 서울은 90.6%를 기록, 제주의 83.1%를 상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적 우위는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공격진의 마무리 능력 부족과 수비 조직력 문제가 결과적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사진] 비프로첫째, FC서울의 결정력 부족 문제는 심각했다. 서울은 무려 24회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득점은 야잔의 헤딩골(71분) 단 한 골에 그쳤다. 린가드는 6회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 비율이 낮아 대부분 골키퍼의 손에 잡히거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득점 기회를 많이 창출했지만 이를 마무리할 선수의 부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둘째, 수비의 조직력 문제다. 제주SK는 불과 8회의 슈팅으로 3골을 넣는 높은 효율을 보였다. 특히 유인수는 단 2회의 슈팅에서 2골을 기록하며 서울 수비진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탈로와 이창민, 남태희 등 미드필드진이 제공하는 창의적인 패스에 서울의 수비수들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공간을 허용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이번 경기의 문제점은 지난 경기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5월 28일 김천상무전에서도 서울은 점유율 55.5%, 슈팅 9회 중 5회의 유효 슈팅으로 우세를 보였지만, 경기 막판 루카스의 결승골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수비는 다행히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상대의 결정력 부족에 따른 행운이 큰 영향을 미쳤다.

5월 24일 수원FC전에서도 서울은 점유율 58.4%, 슈팅 17회(유효슈팅 6회)를 기록하며 압도했지만 결국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도 마무리의 부정확성과 수비 전환 시 빠른 상대 공격에 대한 대응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진] FC 서울은 공격에서 압도하고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 비프로결국, FC서울이 시즌 중반 이후 안정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결정력 강화와 수비 조직력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반복된 문제가 계속된다면, 상위권 도약이라는 목표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