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석우 기자]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SSG는 전영준이 선발 출전했다.SSG 랜더스 조병현이 롯데 자이언츠에 4-1로 승리한 후 조형우와 승리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31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2/202506020918777660_683cf6e9e3b8e.jpg)
프로야구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의 미친 자신감이 부산 사직구장의 만원관중을 압도했다. SSG는 1일 사직 롯데전에서 4-3,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전날 5월 31일 4-1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2경기 모두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고 마무리 조병현이 등판했고 퍼펙트 세이브를 거뒀다. 조병현의 직구 위력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 하지만 조병현의 자신감은 사직의 2만2699명의 만원관중 앞에서 극대화 됐다.
특히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전준우, 나승엽, 손호영 등 롯데의 만만치 않은 타자들을 상대로 15구 연속 직구를 던지면서 무실점 세이브를 펼쳤다. 삼진은 없었지만 타자들 모두 힘없이 물러나야 했다. 타구들이 모두 빗겨맞았다. 그만큼 직구에 힘이 넘쳤다.
이튿날 1일 경기에서도 조병현은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선두타자 손호영을 상대로 3구 연속 직구를 던졌고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후 4구째 포크볼을 던졌고 볼이 됐다. 하지만 결정구는 다시 직구였고 손호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손성빈을 상대로 5구 연속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장두성도 직구 2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 세이브를 거뒀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가 완성됐다.
1일 경기 후 만난 조병현은 “직구만 던진 경기가 여러번 있었다”라면서 31일 경기에 대해 “점수 차도 3점 차였고 타자들의 반응을 보니까 제 공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직구로 밀어붙였다. 자신감이 있었고 홈런 맞아도 1점 짜리였기 때문에 일단 직구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리고 1일 경기에서 손호영에게 처음으로 포크볼을 던졌다. 18구 연속 직구 이후 처음 변화구였다. 그는 “아무래도 손호영 선수가 직구 타이밍이 좋다 보니까 유리한 카운트였고 유인구 하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만이 넘는 사직구장의 관중도 이겨낸 강심장이다. 그는 “팬분들이 많이 오는 경기에 더 끓어오른다. 그래서 더 재밌다고 생각했다. 우리팀 팬분이 많이 오시면 더 좋겠지만 상대팀 팬들도 이렇게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KBO가 올라가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만원관중 함성 속에 올라가는 게 더 재밌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올 시즌 피홈런이 2개다. 지난 4월 30일 삼성전 김성윤에게 홈런을 맞았고 5월 17일 대전 한화전, 문현빈에게 두 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5-1로 앞선 상황에서 145km 직구를 던지다 솔로포를 맞았다. 그리고 이튿날 다시 만난 문현빈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고 149km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다시 2루타를 허용했다. 힘으로 이겨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조병현에게 충격이 쌓이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문현빈에게 홈런 맞고 또 직구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오랜만에 큰 거 맞았다’라고 하자 (조)병현이가 ‘오랜만에 하늘 보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넘기더라”라며 “마인드가 정말 좋다. SSG의 10년을 책임질 마무리를 얻었다”라고 웃었다.
조병현은 “2경기 모두 1~2점 차라면 안 그랬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그래서 힘으로 이기고 싶어서 들어갔다”라며 “이제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겼고 작년에 비해서는 더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 제가 주눅들면 공에 힘도 떨어지는 것 같아서 후회없이 던져보자는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느덧 10세이브.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으면서 12세이브를 거뒀지만 올해는 20세이브, 30세이브를 노려볼 기세다. 현재 세이브 순위는 6위. 1위는 KT 박영현(19세이브)이다. 그는 “(박)영현이가 많이 앞서고 있긴 하지만 우리 팀이 많이 이겨서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가 올라가는 경기는 절대 블론세이브 하기 싫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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