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플로리안 비르츠(22, 레버쿠젠)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레버쿠젠이 리버풀의 초대형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독일 '키커'는 2일(한국시간) "레버쿠젠과 리버풀 두 클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비르츠는 리버풀로 이적하고 싶어 하지만, 양 팀은 협상 중이다. 하지만 이적료에 관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첫 두 차례의 협상이 마무리됐다.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리버풀의 첫 번째 제안(1억 유로(약 1564억 원)에 보너스 1500만 유로(약 235억 원))과 두 번째 제안(1억 1800만 유로(약 1846억 원)에 보너스 1200만 유로(약 188억 원) 이상)를 모두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총 1억 3000만 유로(약 2033억 원)로도 레버쿠젠의 승낙을 받아내지 못한 상황. 키커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비르츠의 몸값으로 1억 5000만 유로(약 2346억 원)가 훌쩍 넘는 금액을 요구 중이다. 이는 지난해 4월 페르난도 카로 레버쿠젠 CEO가 실수로 언급했다가 너무 낮다는 이유로 철회했던 액수다.
리버풀로선 2000만 유로(약 313억 원)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키커는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방안은 구단 간 추가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현금 지출을 낮추는 방안이다. 키커는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수 있는 리버풀 선수를 이적 계약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비르츠의 이적료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라며 "레버쿠젠은 영입하고 싶은 리버풀 선수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핵심 선수 중 한 명이 아니라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에서 꾸준히 출전할 가능성이 낮고, 다른 클럽의 핵심 선수로 성장하는 게 다음 단계라고 생각하는 재능 있는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론된 이름은 2003년생 하비 엘리엇이다. 매체는 "어떤 리버풀 선수가 안필드에서 바이아레나로 이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유명 선수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엘리엇은 잉글랜드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왼발잡이인 그는 10번 역할과 인버티드 우측 윙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레버쿠젠이 찾는 프로필에 적합하며 영입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또한 키커는 "엘리엇은 최근 리버풀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지만, 출전 시간이 부족한 만큼 커리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르츠가 합류하면서 도미닉 소보슬러이가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하게 되면 이는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레버쿠젠이 엘리엇을 영입한다면 비르츠의 이탈로 인해 발생할 공백을 비교적 우아하게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버쿠젠은 하비 엘리엇뿐만 아니라 또 다른 2003년생 수비수 자렐 콴사도 노리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레버쿠젠은 비르츠 거래에 엘리엇이나 콴사를 포함시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일단 리버풀은 비르츠 영입을 낙관 중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리버풀은 비르츠와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번 주에 새로운 협상이 예정돼 있다. 클럽은 레버쿠젠과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비르츠가 리버풀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영국 'BBC'도 최근 "리버풀이 비르츠와 계약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리버풀은 비르츠를 영입하기 위해 레버쿠젠과 사전 협상을 시작했다"라며 "비르츠는 리버풀의 핵심 타깃이며 그는 다음 시즌 전에 리버풀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사실 비르츠는 리버풀보다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뜨거웠다. 그러나 맨시티는 이달 초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부담을 느껴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바이에른도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비르츠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자 리버풀이 뛰어난 구단 시설과 적극적인 공세를 바탕으로 비르츠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2003년생 비르츠는 독일 최고 재능으로 꼽히는 자원이다. 그는 2020년 만 17세의 나이로 레버쿠젠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4경기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르츠는 그대로 순식간에 레버쿠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오른발잡이지만, 양발잡이 수준으로 왼발도 능숙히 사용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주로 공격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박스 안 침투와 플레이메이킹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유형이다.
뛰어난 패스 능력뿐만 아니라 득점력까지 갖췄기에 더욱 위협적이다. 비르츠는 지금까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197경기에서 57골을 터트렸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공격진의 핵심을 맡고 있다. A매치 성적은 29경기 6골이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비르츠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견인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우승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경력도 있다.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45경기 16골 14도움을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스탯을 자랑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트랜스퍼마크트, 433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