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은(사진=KLPGT 제공)
2019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뛴 이채은은 그해 상금 랭킹 88위를 기록해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시드전에서도 75위에 그쳐 이듬해 드림투어(2부)로 밀려났다. 이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던 이채은은 2021년 시드전에서 20위를 기록해 2022년도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는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괄목할 성적을 내고 있다. E1 채리티 오픈에선 박현경과 매치플레이 같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이채은이라는 이름을 골프 팬들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 9m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박현경을 위협했던 퍼트 감각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까지 이어졌다.
이 대회에서 이채은은 선두 정윤지에 5타나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6언더파를 몰아치며 15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만드는 저력을 뽐냈다. 특히 16번홀(파4)에서 2.4m 파 퍼트, 17번홀(파4)에서 4.5m 파 퍼트를 모두 세이브한 건 이채은의 뜨거운 퍼트 감각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채은은 1타 차 준우승으로 경기를 끝냈지만 만족해 했다. 그는 “그동안 샷에 비해 퍼트가 매우 부족했는데 2주 동안 까다로운 퍼트가 모두 들어가니 경기 흐름에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2주 전 E1 채리티 오픈을 앞두고 퍼터와 퍼트 스트로크를 바꿨는데, 마침 2주 연속 준우승 효과로 나타났다.
그간 중심을 낮춰 백스윙과 퍼트 스트로크를 했던 이채은은 퍼터 헤드가 열려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반복되자, 그립의 높이를 올려 전체적인 중심을 높이는 퍼트 방법으로 바꿨다고도 소개했다. 덕분에 헤드가 덜 열리고 직진성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채은은 올해 상금 랭킹 11위(약 2억 5694만 원)에 오르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스윙에 필요한 골프 트레이닝과 고강도 운동 크로스핏을 병행하면서 162cm의 작은 키를 보완하고 체력이 좋아진 것도 비결이라고 밝혔다. 골프퍼포먼스랩(GPL)에서 회전하면서 공 던지기, 빠르게 스윙하기 등의 운동을 하면서 스윙 밸런스와 빠르기 능력을 키우고 달리기·자전거 타기 등을 번갈아 하는 크로스핏을 통해 지구력과 근력 등을 강화했다.
이채은은 “키가 작아서 근육이 조금이라도 빠지면 경기하기가 더 힘들 것 같아서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동계 훈련 가기 전에 한 달 동안 체력 훈련을 했고 시즌 중에도 월요일마다 골프 트레이닝과 크로스핏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다”며 “생애 첫 우승을 반드시 해내고 싶어서 매주 운동도 빼놓지 않고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채은은 오는 6일 강원 원주시의 성문안 골프장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자신의 149번째 대회에서 통산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채은(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