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 한화 코디 폰세. 2025.05.28 /jpnews@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2/202506022059774262_683dc0ca660a1.jpg)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류현진. 2025.05.30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2/202506022059774262_683dc0cb1c672.jpg)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발표된 2025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포지션별 후보 선수로 선발투수 부문에 코디 폰세(31)를 추천했다. 지난해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로 선정된 류현진(38)이 폰세에게 후보 자리를 내준 것이다.
지금까지 팀 기여도와 상징성 면에선 류현진을 넘을 선수가 없지만 적어도 올해만큼은 폰세가 한화 에이스다. 류현진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만큼 큰 기대를 받은 폰세는 12경기(79이닝)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94 탈삼진 105개 WHIP 0.87 피안타율 1할8푼2리로 호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탈삼진·이닝·WHIP·피안타율 1위, 다승 공동 1위로 투수 지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맨 꼭대기를 점령했다. 3~4월 월간 MVP에 선정된 데 이어 5월에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폰세가 나온 12경기에 한화는 10승2패(승률 .833)를 거뒀고, 8연승과 12연승 두 번의 긴 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라있다.
최고의 순간은 지난달 17일 대전 SSG전 더블헤더 1차전. 당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4km 직구(53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21개), 커브(15개)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18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9이닝 정규이닝 기준으로는 2010년 류현진의 17개 넘어선 신기록. 15년 묵은 자신의 기록이 깨졌지만 류현진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있을 법도 했지만 그는 “전혀 안 속상했다. 진심으로 좋았다. 다른 팀 선수였으면 조금 그랬을 텐데 우리 팀 선수가 내 기록을 보는 앞에서 깼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폰세가 시즌 초반 류현진의 17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고 말할 때만 해도 쉽지 않을 거라고 본 류현진이었다. 그는 “요즘 시대에는 쉽지 않을 기록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처럼 선발들이 투구수를 120~130개 안 가져가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하더라. 대단하다. 그날 공이 옆에서 봐도 너무 좋았다”고 감탄했다. 류현진은 2010년 5월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동안 124구를 던졌지만 폰세는 8이닝 113구로 해냈다.
폰세가 워낙 잘하다 보니 한화 팬들은 벌써부터 그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갈까 걱정한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KBO리그 역수출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 중이라 내년 폰세가 미국에서 공을 던져도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78승을 거두며 올스타전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포디움 두 번에 빛나는 류현진은 폰세의 빅리그 복귀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조금 부족하다. 부족한 점 많다. 우리랑 계속 있어야 한다”고 웃으며 말한 류현진은 “저처럼 한화에서 7년은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했다. 류현진은 2006~2012년 한화에서 7년을 뛰며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춘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아직 31세로 젊은 편인 폰세도 언젠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폰세는 “내가 한국에 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리플A 시절 앤드류 수색이란 동료가 ‘어느 리그에서 뛰든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난 지금 KBO리그 선수로 뛰고 있고, 그 부분에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폰세는 KBO리그를 존중하고 있고, 특히 류현진에게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창원 NC전에선 한 팬으로부터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유니폼을 선물로 받자마자 직접 류현진에게 사인을 받으며 환호하기도 했다. 류현진도 이런 폰세의 팬심 표시에 “감사하다. 폰세 덕분에 우리 선발들이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