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퇴’ 두산 14년 만에 감독대행 체제…차기 사령탑 선임 속도 내나 “당분간 조성환 체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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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6월 03일, 오전 11:41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2025.05.31 /cej@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우완 곽빈, 키움은 우완 하영민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두산 조성환 코치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4.07.24 / jpnews@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이승엽 감독의 예상치 못한 자진사퇴로 당장 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하는 두산. 빠른 혼란 수습을 위해 차기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낼까. 아니면 두산을 잘 아는 조성환 대행 체제로 안정화를 꾀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구단은 지난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승엽 감독은 2일 오후 잠실구장에 위치한 두산 사무실에 방문해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과 차례로 면담을 진행했다.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라는 말과 함께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숙고 끝에 이를 수용한 뒤 조성환 QC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베어스 감독대행은 총 4명이 있었다. 1990년 6월 이재우, 1991년 8월 윤동균, 1994년 9월 최주억, 2011년 6월 김광수가 혼란을 수습할 대행으로 선임. 김광수 대행이 물러난 뒤 김진욱(2011~2013), 송일수(2014), 김태형(2015~2022) 감독 모두 임기를 마치고 두산을 떠났는데 이승엽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를 마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두산이 14년 만에 감독대행 체제를 맞이했다.

이승엽 감독은 2011년 6월 시즌 도중 사퇴한 김경문 감독 이후 14년 만에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한 베어스 감독이 됐다.

감독이 물러나면 통상적으로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그런데 두산은 고토 고지 수석코치가 아닌 조성환 QC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코치 187 2025.04.06 / foto0307@osen.co.kr

두산은 4월 중순 고토 수석코치가 3루코치를 겸직하면서 고토-조성환 더블 수석코치 체제로 이승엽 감독을 보좌해왔다. 고토 코치는 두산 공격 때 3루로 나가 3루 주루코치 임무를 수행하고, 수비 때 다시 이승엽 감독 옆에서 수석코치를 담당했다. 공격 시 고토 코치가 3루로 나가 생긴 수석코치 공백은 조성환 QC 코치가 메웠다.

통역을 거쳐야하는 고토 코치보다 다이렉트로 지휘가 가능한 조성환 코치가 가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코치는 선수들과 소통에 능한 지도자로 익히 알려져 있으며, 작전, 주루, 수비 파트의 사실상 총괄 역할을 수행 중이었다. QC 코치라는 보직의 주 업무 또한 선수들과의 소통이다.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2025.05.31 /cej@osen.co.kr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선수였던 조성환 코치는 2018년 두산 1군 수비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열고 3년 동안 두산 왕조의 수비를 지도했다. 2021년부터 2년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수비코치를 담당한 뒤 2023년 두산으로 돌아와 2년 동안 1군 수비를 지도했고, 올해 QC 코치를 맡아 이승엽 감독 보좌, 선수단 통솔 등을 맡았다. 현 코칭스태프 가운데 두산 선수단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두산은 당분간 조성환 체제로 혼란을 수습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2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이승엽 감독의 예상치 못한 자진 사퇴로 차기 감독과 관련한 그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은 조성환 체제로 시즌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성환 코치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KBO리그 감독 선임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 대행으로서 보여주는 역량에 따라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는 시니라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달 반 정도 남은 전반기 성적에 따라 두산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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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202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