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출사표’ 이민성 U-22 감독, “아시안게임 金·올림픽 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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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04일, 오후 04:54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민성 감독이 아시아 정상 지키기와 함께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민성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4일 강원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22~23세 연령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중요 국제 대회에 출전할 뿐만 아니라 성인 국가대표로도 뽑힐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대표팀을 이끌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갈림길에 설 수도 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너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 한 몸이 부서지더라도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게 꿈이자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동메달 이상을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내년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4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김학범 감독을 보좌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도왔던 이 감독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은 계속 월반하며 경쟁해야 한다”며 “좀 더 넓은 선수 풀을 준비해서 경기력과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를 뽑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U-20 월드컵이 끝나면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보고 경쟁시켜서 17세 자원에도 승선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성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왕좌 사수인 아시안게임과 달리 올림픽은 도전이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며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굴욕을 겪었다. 이 감독은 “동남아시아팀이 급성장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를 하다가 위기관리를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영원한 맞수 일본에 대해서는 “J리그의 압박 속도가 우리보다 현저히 높다는 걸 새삼 느끼고 한일 간 실질적 차이가 있다”며 “공격적인 퍼스트 터치 등을 노력하면 (격차를) 좁혀가고 앞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운 축구를 천명했다. 그는 “균형을 잘 갖추고 팀워크가 맞아야 속도가 향상한다”며 “선수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내고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대전하나시티즌에서는 백스리와 백포를 혼용했으나 포메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수들이 어느 포지션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어떤 포메이션으로 운영했을 때 최선의 조합이 나오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방 압박을 통해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는 것이기에 계속 색깔을 입혀서 대회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오는 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호주 U-22 대표팀을 상대로 출항한다. 9일에는 경기도 시흥에서 호주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