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김인오 기자) 갑작스런 허리 부상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초반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김홍택이 생애 첫 우승의 좋은 기억이 있는 부산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홍택은 7일 부산광역시 기장에 있는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셋째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데일리베스트로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김홍택은 이날 3타를 줄여낸 양지호와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를 사이좋게 나눴다.
지난해 5월 메이저급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홍택은 약 13개월 만에 통산 3승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한 장유빈이 LIV 골프로 이적하면서 김홍택은 올 시즌 KPGA 투어의 흥행 메이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앞두고 연습 도중 허리 부상을 입었고, 이번 대회 전까지 5개 대회 모두 컷 탈락했다.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특유의 장타와 퍼팅 실력이 살아났다. 지난주 스크린골프 G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게다가 2017년 첫 우승의 좋은 기억이 있는 부산이라 마음까지 편안해졌다. 실제 이날 많은 갤러리들이 김홍택을 따라 돌며 힘찬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선두에 3타 차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김홍택은 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9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질주했다.
후반 11번홀 버디와 12번홀 보기를 맞바꾼 김홍택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어이 선두 자리를 꿰찼다.

김홍택은 "허리 부상 때문에 그동안 샷이 편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샷이 잘 됐다. 짧은 퍼트 실수가 있었는데 잘 보완하면 내일 최종라운드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하루를 정리했다.
갤러리들의 열띤 응원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홍택은 "지난주 G투어 우승한 덕인지 많은 갤러리들이 함께해주셨다. 그 분들 덕분에 힘이 더 났다"며 "기회가 왔으니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욕심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아내가 캐디를 맡아주는 양지호는 2023년 9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10승에 노리는 김비오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단독 선두에서 공동 3위로 밀렸다. 하지만 합계 6언더파 207타로 선두권과 차이가 크지 않아 역전 기회는 남아있다.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