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로 불리는 왼손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를 갖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커쇼는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8일 부상에서 복귀한 뒤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커쇼는 이날 만만치 않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반면, 탈삼진은 무려 7개나 솎아냈을 만큼 그의 전성기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투구수도 이상적이었다. 커쇼는 이날 총 82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52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을 만큼 제구도 좋았다. 그러나 구속은 예전같지 않았다. 커쇼의 턱수염 중 3분의 1이 흰수염이 됐을 정도로 커쇼의 구속 또한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커쇼는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1마일(약 146km)에 그쳤을 정도로 전성기 때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 구속도 72마일(약 116km)에 그쳤다.
그러나 오랜 경험과 관록에서 나오는 투구배합과 스트라이크 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칼날 같은 제구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요리하며 잠재웠다.
커쇼가 마운드 위에서 힘을 내자 다저스 타석은 2회 3점 그리고 4회 1점을 추가하며 4:1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결국 다저스가 7:3으로 승리해 커쇼는 시즌 첫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커쇼는 메이저리그 18년 통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1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은퇴 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세인트루이스전 승리로 통산 성적은 이제 213승이 됐다.
사진=클레이튼 커쇼©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