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스승' 스팔레티 감독, 노르웨이전 대패에 이탈리아 사령탑서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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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6월 09일, 오전 09:30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MHN 금윤호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하며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충격적인 대패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가오는 몰도바전이 스팔레티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몰도바와 9일 홈 경기를 치르는 스팔레티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어제 협회장이 나에게 해임됐다고 전했다. 실망스러웠다"면서 "상황이 어려운데 내 직무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자리를 지키고 업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SSC 나폴리 시절 김민재
SSC 나폴리 시절 김민재

스팔레티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기로 지난 2023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이탈리아는 역대 월드컵 우승 4회(1934, 1938 1982, 2006년)를 기록해 브라질(5회)에 이어 독일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빛나는 축구 강호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2006 독일 대회 우승 이후 월드컵에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는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은 12개 조로 나뉘어 진행하며,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조 2위 12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다음 라운드를 치러 4개 팀만이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현재 이탈리아가 속한 I조에서는 노르웨이가 3승 무패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일정으로 뒤늦게 예선에 참가한 이탈리아는 첫 경기부터 대패하면서 남은 일정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스팔레티 감독은 2022-2023시즌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파리 생제르맹),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 등이 팀을 이끌고 33년 만에 나폴리를 리그 챔피언으로 올려놓았다.

 

사진=AFP,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