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더라도 하고 싶은걸 해보자고..." 패배한 싱가포르오픈 발구름판 삼은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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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6월 09일, 오후 02:45

(MHN 권수연 기자)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의 얼굴은 후련했다.

안세영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 12위), 16강에서 김가은(삼성생명, 25위), 8강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 8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를 모두 2-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안세영은 1게임을 13-21로 내줬다. 그러나 2게임을 21-19로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3게임을 21-15로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까지 우승하며 무패 전승을 달렸다.

그러나 직전 경기인 싱가포르오픈에서는 8강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에 패해 아쉽게 전승 기록이 끊겼다.

이 맥없이 패배한 싱가포르오픈은 오히려 안세영의 승리 '기폭제'가 됐다.

안세영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를 통해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코치님께서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만 말라고 하셨다"며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 찾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했다. 그렇게 하니까 상대가 실수하더라. 체력이 떨어진 것도 보였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결승전 1게임을 내준 뒤 2게임을 9-17로 끌려가다가 뒤집으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에 대해 그는 "12-17이 됐을 때 상대가 당황한 것이 느껴졌다. 나도 계속 시도하면서 조금씩 흥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직전 8강에서 탈락한 싱가포르오픈을 떠올린 안세영은 "(해당 대회에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진 것 같아 아쉬웠다. 이번에는 지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또 한 게임만 따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졌을 때는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했다. 그게 내게 긍정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답했다.

안세영의 최종 목표는 여전히 '최고'다. 그는 "올해 들어 패배는 아직 한 번 뿐인데, 정말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목표는 항상 최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가 나를 많이 분석하고 오는 것 같다. 상대는 많은데 나는 몸도 머리도 하나 뿐이라 한계가 있다. 이제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더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