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낸 '92억'도 도루묵...곤궁 호소한 맨유 "아! 산초 주급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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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6월 09일, 오후 04:00

(MHN 권수연 기자) 재정은 어렵고, 팔아야 할 선수단은 산적했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8일(한국시간) "첼시가 산초를 포기하고 맨유에 복귀 시키기로 결정한 후, 그의 미래는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24-25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임대된 산초는 총 42경기에 출전해 5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활약 자체는 무난했지만 그의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 산초의 몸값은 주당 30만 파운드(한화 약 5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첼시는 14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맨유로부터 이적료 2,500만 파운드(한화 약 465억 원)를 내고 산초를 완전 영입한다는 조건을 받았다. 하지만 첼시는 올 시즌 리그 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받고도 위약금 500만 파운드(한화 약 92억 원)를 내며 산초를 포기했다.

당초 독일 도르트문트 소속이던 산초는 지난 2021년 맨유로 이적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할 당시 첫 시즌부터 차근차근 공격포인트를 쌓아 팬들에게 어필했다. 이후 점점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도르트문트에서만 도합 세 시즌을 뛰며 137경기 50골 64도움을 몰아쳤다. 

이후 그는 맨유로 이적했다. 21-22시즌은 총 38경기에 나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시즌부터 툭툭 불거지는 낮은 퀄리티의 경기력과 심각한 기복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2-23시즌은 41경기 7골 3도움. 이후로 나아진 것이 없자 전임 에릭 텐하흐 감독은 산초를 도르트문트로 재임대시켰다가 다시 첼시로 임대시켰다.

제이든 산초와 에릭 텐하흐 감독
제이든 산초와 에릭 텐하흐 감독

이 과정에서 산초는 감독 및 구단과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임대생 신분으로 맨유가 그의 주급 일부를 원조해주고 있음에도 일부 가시 돋힌 발언으로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여기에 고연봉 선수단을 정리하지 못한 맨유는 큰 재정난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팬들은 산초를 비롯해 안토니, 마커스 래시포드, 라스무스 회일룬 등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래시포드), 레알 베티스(안토니) 등 구단으로 임대 이적한 선수들은 대부분 영구 이적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다만 친정팀만큼은 다시 산초에게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글로벌 매체 '스카이스포츠' 보도에 의하면 도르트문트는 최근 산초의 미래에 대해 맨유에 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건은 완전 이적이다. 

제이든 산초
제이든 산초

축구 재정 전문가인 스테판 보르손은 '풋볼인사이더'를 통해 "산초의 고주급은 맨유에 재정적 부담이 된다"고 짚었다. 

그는 "맨유는 산초의 영입 포기에 대한 금액으로 첼시로부터 500만 파운드를 받았는데, 이 돈은 바로 올해 회계에 반영된다"며 "다만 잠재적인 손실 문제가 있다. 산초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장부가치에 걸맞는 현실적 가치가 있는가? 아마 구단은 산초의 장부가치가 1,500만 파운드 정도라는 점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의 주급은 30만 파운드에 달하는데 영국의 사회보장 제도를 더하면 주당 35만 파운드에 달한다. 한 달에 125만 파운드(한화 약 15억 원) 가량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로 받은 500만 파운드는 첫 3개월 동안 산초의 임금으로 다시 나갈 수도 있지만 이건 구단에 너무 손해"라며 "맨유는 산초의 상황을 결코 완화할 수 없다. 그는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맨유에서 그는 2년 넘게 뛰지 못했다. 맨유는 그에게 돈만 퍼주고 거의 쓰지 못했는데 계약 기간은 1년이나 남았다"고 꼬집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맨유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