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핵심’ 이재성, “1년 뒤 알 수 없다... 꼭 월드컵 출전하고 싶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7:02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부주장인 이재성(마인츠)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부주장 이재성이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성은 쿠웨이트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6시 1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해왔지만 1년 뒤를 보장할 순 없다”며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 잘 준비해서 꼭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0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북중미행 티켓을 확보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쓴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전을 통해 2023년 11월부터 약 1년 7개월간 달려온 월드컵 예선을 마무리한다.

이재성은 “비록 현장에 올 순 없었으나 지난 이라크전에서 승리할 수 있게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고 1년 넘게 고생하고 애써서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기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며 “어린 선수들도 예선을 경험하며 자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챙길 수 있어서 팀에 큰힘이 된다”고 전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 대회에 나섰던 이재성은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이 될 거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출전을 목표로 도전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고 소집마다 대표팀에 올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성은 강점으로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자신 있게 말할 순 있는 건 꾸준함이다. 잘하는 건 없지만 꾸준하게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그동안 감독님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계속 (대표팀에) 올 수 있는 거 같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월드컵은 모두의 꿈”이라고 말한 이재성은 “세 번째지만 여전히 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을) 해왔지만 1년 뒤에도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며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 잘 준비해서 꼭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에 강조하는 것도 같았다. 이재성은 “현재 소집된 선수들이 1년 뒤에도 출전한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모든 선수가 각자 자리에서 꿈을 갖고 노력하면서 개인 능력, 경기력을 보여야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또 팀에 대한 헌신과 태도도 1년 동안 잘 준비해야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웨이트전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으나 대표팀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5승 4무로 순위표 최상단에 있는 한국(승점 19)은 최하위가 확정된 쿠웨이트(승점 5)를 상대로 조 1위와 함께 월드컵 예선 일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재성은 “(손) 흥민이가 선수단에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전을 패하고 마무리했다는 걸 상기시키며 (쿠웨이트전)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홈 경기 승리가 적었던 만큼 많은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쿠웨이트(134위)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13승 4무 8패로 우위다. 마지막 패배는 약 25년 전인 2000년 10월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당한 0-1 패배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 14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연속 골로 3-1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