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한국 대표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여름 행선지는 어디로 정해질까?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8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PSG)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뮌헨은 최근 레버쿠젠으로부터 요나단 타를 영입했다. 타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적당한 제안이 있을 경우 김민재는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보도에 따르면 PSG의 고문인 루이스 캄포스가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만나 이적 조건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빌트'는 이를 부정하며 "아직 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구단주 나세르 알켈라이피의 측근이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가까운 캄포스는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부터 주목했다. 캄포스는 2022년 갈라타사라이의 전략 고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뮌헨을 이끄는 벵상 콤파니 감독은 더 이상 김민재를 '대체 불가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부상으로 제대로 된 기량 발휘가 어려운 김민재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김민재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시즌 말까지 총 43경기를 소화했으며, A매치 대표팀 일정도 쉴 새 없이 소화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도드라진 아킬레스건염 이슈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발목에 물이 차는 결절종 증상까지 추가로 알려졌다.
당시 김민재의 스케줄을 두고 국제축구연맹 선수노조(FIFpro)는 "프로 축구계에서 (선수들의 경기 출장에 대한) 압박감이 증가하고 있다"며 김민재를 대표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FIFPro는 서문을 통해 "김민재의 업무량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그의 이러한 행보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명실상부 간판급 수비수이나 실책성 플레이로 간혹 혹평을 받기도 했다. 컨디션 악화가 진행된 이후에는 이 점이 더 크게 부각됐다. 결국 상태가 더 나빠진 김민재는 지난 3월 A매치에서 소집 해제됐다. 그리고 리그 경기에 복귀한 후에도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굵직한 실수를 몇 번 저질렀다. 6월 A매치에도 당연히 소집되지 못했다.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뮌헨은 레버쿠젠에서 그의 공백을 채울 요나단 타를 영입했다.
또 현재 콤파니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프랑스 수비수 막심 에스테브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민재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어렵게 잡은 주전 기회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현재는 이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에릭 다이어가 이적료 없이 AS 모나코로 떠나며 뮌헨은 김민재를 통해 충분한 보상을 얻고자 한다. '빌트'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함으로써 이적료 5,000만 유로(한화 약 807억 원)를 회수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걸림돌은 비싼 몸값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현재 뮌헨에서 세후 1,100만 유로(한화 약 170억원)에 달하는 고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몸값을 맞춰줄 수 있는 리그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정도가 있다. 이탈리아 AC 밀란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연봉이 관건이다.
더군다나 김민재는 세리에 A로의 복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빌트'와 인터뷰를 통해 "(팀을) 떠날 이유가 없고 남고 싶다"며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고 싶다"고 전했다.
어쨌든 관건은 몸이 건강히 낫는 것이다. 김민재는 오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 한 달 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뮌헨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부터 오클랜드 시티와의 클럽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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