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우승컵을 들어올렸어도 아직 적기는 아닌 듯 하다.
손흥민(토트넘)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처럼 번지고 있다.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는 현지 보도와 더불어서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지난 9일(한국시간) "사우디에서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는) 일부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에게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여름 사우디 이적설, 혹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보도는 시즌 중과 시즌 후를 가리고 끊임없이 따라붙었다.


전날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 또한 토트넘 스카우터인 브라이언 킹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따라 팀을 떠날 수도 있으며, 최근 그가 1군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해졌다"고 밝혔다.
영국 현지 스포츠 언론인인 벤 제이콥스 역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지난 2023년부터 손흥민에게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손흥민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 사우디가 곧장 이적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그의 시간을 마치고 싶지 않아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했다.

이적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재계약을 택했으며, 그간 트로피가 없었던 토트넘에 끝까지 남아 오랜 헌신을 보상받았다.
총 445경기에 출전해 172골 94도움으로 활약, 21-22시즌에는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든 주장은 손흥민이 구단 사상 역대 세 번째이자 한국인 및 아시아인으로는 역대 최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고 공격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를 맞이했다. 차츰 기량의 낙수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공신력 높은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현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몇 주 동안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과 회담을 가졌다"며 사우디가 손흥민에 대해 관심을 뚜렷이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손흥민 측에서도 이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까지는 손흥민이 직접 타 팀 이적 및 접촉 가능성을 알린 바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타 선수들을 향한 러브콜은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현재, 손흥민이 이적설을 타고 나갈 가능성은 현저히 적어보인다. 물론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크게 받을 수 있는 올해 여름 매각이 적기로 보이나, 손흥민 입장에서는 아직 한 시즌 더 토트넘에서 뛸 명분이 충분하다.
한편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은 10일 오후 한국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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