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10/202506101539778900_6847d3ab29283.jpg)
[OSEN=이후광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왜 좌완투수를 상대로 동점타를 친 김혜성을 또 다른 좌완투수가 등장하자 교체한 것일까.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대타 교체됐다.
2회초 유격수 뜬공, 3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5-6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1타점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를 만나 초구 헛스윙 이후 2구째 몸쪽 88.9마일(14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장타를 쳤다. 로버츠 감독의 기준 없는 플래툰 기용을 향한 무력 시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천금 동점타에도 풀타임에 실패했다. 6-6으로 맞선 8회초 1사 후 샌디에이고가 투수를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바꾸자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 대신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를 기용한 것.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김혜성의 교체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국내는 물론 일본 언론 ‘산케이 스포츠’ 또한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에 물음표를 던졌다. 매체는 “김혜성이 이날도 마쓰이 유키에게 동점타를 날리며 좌완투수 상대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지만, 로버츠 감독이 그를 좌완투수가 올라오자 대타로 교체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좌완투수 상대로 안타를 친 김혜성을 왜 또 다른 좌완투수가 나오자 교체한 것일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앞서 마쓰이와의 대결은 좋았다. 직구 구속이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스윙 타이밍과 잘 맞았다. 하지만 모레혼은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김혜성에게 힘든 타석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키케 에르난데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는 좌투수 상대로 강해져야 하고, 본인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것이 김혜성의 대타로 키케를 낸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결국 연장 접전 끝 샌디에이고를 8-7로 물리치고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김혜성의 동점타가 연장 승리의 발판으로 작용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을 향한 신뢰는 여전히 두텁지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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