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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토마스 투헬(52) 감독이 주드 벨링엄(22, 레알 마드리드)을 둘러싼 논란에 입을 열었다. 다소 거친 모습이 눈에 띌 수 있지만, 벨링엄은 팀에 꼭 필요한 특별한 선수라는 게 투헬 감독의 평가다.
영국 'BBC'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가 벨링엄의 경기 중 행동을 '불쾌하게'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신은 벨링엄이 가진 '특별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문제의 장면은 최근 잉글랜드와 세네갈의 친선 경기(1-3 패)에서 나왔다. 11일 열린 경기에서 후반전 벨링엄의 골이 VAR 판정 끝에 취소되자, 벨링엄은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투헬 감독이 부임 후 치른 첫 패배였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투헬은 인터뷰에서 "그의 '불같은 성격(fire)'은 꺼뜨리고 싶지 않다. 다만 옳은 방향으로 잘 발현되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투지는 우리가 원하는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에너지가 상대와 목표를 향해 발휘돼야 한다"라며 "동료들이나 심판을 위협하거나 과하게 공격적인 모습으로는 비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불'을 가지고 있고, 나는 이를 억누르고 싶지 않다. 물론 때로는 팀 동료조차 위압감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가끔 심판을 향해 폭발하거나 경기 중 분노가 표출되는 모습도 있지만, 이런 성향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엣지'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벨링엄을 "매우 똑똑하고 개방적이며, 지금까지는 지도하기 매우 쉬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벨링엄이 빠지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오는 데 대해 투헬 감독은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벨링엄의 최고의 모습을 팀에 녹여낼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보여준 태도는 때때로 보는 이로 하여금 복합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 어머니도 그렇다. TV 앞에서 벨링엄의 분노와 투지를 보면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웃는 모습으로는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선수"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는 그를 보유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 그는 정말 특별한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헬 감독은 대표팀 전체가 아직 충분한 '열정과 즐거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세네갈전에서 1-0 승리했던 안도라전과 비교해 선발 11명 중 10명을 바꾸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장 해리 케인만 선발을 유지했다.
투헬 감독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과 리 카슬리(수석 코치)도 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한 팀으로 엮으려 시도해왔다. 나 역시 같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아직 열정과 즐거움이 일관되게 나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이 팀을 위해 한발 물러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아직 그런 균형과 팀 케미스트리를 완전히 만들지 못했다. 9월부터는 월드컵 예선이 본격화되고 자연스럽게 선발 경쟁과 팀 구성도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잉글랜드는 9월 안도라, 세르비아와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