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포항전서 ‘DMZ 목함 지뢰 영웅’ 하재헌 중사 시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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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12일, 오전 10:54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1 김천상무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뜻깊은 시축을 진행한다.

사진=김천상무
김천은 14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국군예우사업회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폭발 사건의 영웅 하재헌 육군 예비역 중사의 시축을 기획했다.


하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폭발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두 다리가 절단되는 극한의 상황을 맞았으나 하 중사는 굳건한 정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작전 임무를 완수했다.

사고 이후 하 중사는 수차례의 전신 마취 수술과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친 끝에 장애인 조정 선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아시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 중사는 “10년 전 두 다리를 잃었을 때 다시는 운동장을 걸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축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모두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땀 흘린 수많은 장병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며 “제가 내딛는 걸음이 그런 기억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하 김천 대표이사는 “하 중사를 비롯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김천시민과 축구 팬 여러분께서도 경기장을 찾아 시축을 진행하는 하 중사를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