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의 해임 소식에 호주 멜버른의 니콜라스 리스 시장이 반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리스 멜버른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해임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토트넘을 두 시즌 간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다.

기존 스코틀랜드 셀틱을 이끌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했다. 부임 초에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호평받았지만, 2년 차인 24-25시즌에 접어들자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올 시즌은 리그에서 강등권 직전인 17위까지 추락, 역대 최악의 성적을 선보였다.
주전들이 줄부상을 입고, 카라바오컵, FA컵에서도 모두 탈락하며 우승 기회를 대부분 놓친 것도 여론 악화를 보탰다.
그러나 지난 달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극적으로 꺾으며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팀에 안겼다. 직전 토트넘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 기록은 2008년 리그컵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 17위와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일궈내는 극과 극의 시즌을 만들었다.

토트넘 수뇌부는 이전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을 물색했고, 우승컵을 든 이후에 경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자 리스 시장은 경질된 날 곧장 자신의 SNS를 통해 "멜버른 시민과 전 세계 프리미어리그(PL) 팬을 대신해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해고 결정을 재고하길 바란다"며 반발하는 성명문을 내보냈다.
리스 시장은 "우리 멜버른에서는 수십 년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력을 면밀히 지켜봤다. 그의 승리에 대한 결의와 팀을 위대한 업적으로 이끄는 능력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올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며 역사를 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회를 좀 더 준다면 더 많은 트로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이 은식기 알레르기를 앓는 팀이 되게 하지 마라. 이듬해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기괴한 요구"라고 평하며 "이런 발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당황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매체는 "레비 회장과 토트넘 이사회가 그동안 팬들 대다수의 말조차 안 들었던 것을 감안할 때, 멜버른 시장이 자신의 의견이 팀에 무슨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스꽝스럽다"며 "이는 멜버른에서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매우 인기가 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유권자들을 겨눈 단순한 유세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발언이 기이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아마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 발언에 당황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브렌트포드를 이끌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낙점했다.
새 감독의 발표는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웃 조항은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4억원)로 알려졌다.
사진=리스 시장 SNS, MHN DB, 토트넘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