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탈맨유 효과' 세리에 MVP, 최고 전성기 맞았다!...사우디 명문 러브콜→나폴리 "절대 못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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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6월 23일, 오전 06:14

[OSEN=고성환 기자] 이탈리아에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스콧 맥토미니(29, 나폴리)가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국 '골닷컴'은 22일(한국시간) "사우디 알 힐랄이 맥토미니를 원한다! 그들은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맥토미니 영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나폴리는 그를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맥토미니는 올 시즌 나폴리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 아래 세리에 A 34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층 더 발전한 득점력을 자랑하며 로멜루 루카쿠(14골)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치열한 경쟁 끝에 인터 밀란을 제치고 세리에 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가 있던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의 스쿠데토다. 맥토미니는 최종전에서도 결승골이자 선제골을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말 그대로 환골탈태한 맥토미니다. 그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맨유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3050만 유로(약 483억 원), 계약 기간은 4년이었다. 지금은 경질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맥토미니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공 다루는 능력이 섬세하지 않은 데다가 맨유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였기 때문.

하지만 맥토미니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새로 태어났다. 그는 맨유 시절에도 돋보였던 득점 본능을 제대로 꽃피우며 많은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폴리 팬들도 그를 故 디에고 마라도나에 빗댄 '맥 마라도나'와 '맥 터미네이터'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세리에 A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도 끊이지 않았다.

단점이었던 투박함은 가리고 강점이었던 결정력과 피지컬을 더욱 발전시킨 맥토미니. 맨유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그는 알 힐랄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인테르를 떠나 알 힐랄에 새로 부임한 시모네 인자기가 맥토미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언론인 알프레도 페둘라에 따르면 알 힐랄이 나폴리에 맥토미니 영입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문의했다. 알 힐랄은 지난 시즌 알 이티하드에 밀려 사우디 프로 리그 2위에 머물렀고, 다시 우승 트로피를 탈환하기 위해 선수단 보강을 추진 중이다. 인자기 감독은 맥토미니와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로 꿈의 중원을 꾸리길 원했다.

그러나 나폴리는 알 힐랄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페둘라는 "알 힐랄이 맥토미니 영입을 시도해 봤지만, 단순 문의에 그쳤다. 인자기가 맥토미니의 몸값을 파악하려고 했으나 이적 가능성은 없다"라며 "나폴리는 맥토미니를 절대 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의 나폴리 잔류도 결정적 요인이다. 페둘라는 "맥토미니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합류했고, 시즌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현재 나폴리에서 매우 만족하며 팀을 떠날 의사가 없다. 특히 콘테의 잔류가 그에겐 최고 소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풋볼 이탈리아 역시 "맥토미니는 이적시장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알 힐랄이 그와 계약을 시도했지만, 나폴리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맥토미니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다른 클럽에 합류하는 방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못 박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름 맥토미니가 알 힐랄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알 힐랄이 어마어마한 '오일 머니'를 앞세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네지 않는 이상 나폴리와 맥토미니를 떼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를 떠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맥토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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