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느껴지는 세계의 벽...울산이어 우라와도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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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6월 23일, 오후 03:49

[OSEN=이인환 기자] 우라와도 끝내 버티지 못했다. 아시아 축구가 또 한 번 세계의 벽 앞에 무너졌다.

우라와 레즈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팀 인터 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2연패다. 앞서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전 1-3 완패에 이어 이날도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같은 날 울산도 브라질 챔피언 플루미넨세에 2-4로 무너지며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아시아 챔피언들의 공동몰락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1분, 와타나베 료마가 때린 한 방이 인테르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 최고 수문장 얀 조머를 뚫은 선제골. 인테르도 당황했다. 전반 내내 우라와의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인테르는 유효슈팅 한 개조차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다르게 움직였다. 우라와의 밀집 수비는 후반 33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발리 한 방에 흔들렸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발렌틴 카르보니에게 결승골까지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일본 언론도 고개를 떨궜다. ‘사커다이제스트’는 “철저한 수비에도 결국 실점. 세계와의 격차가 드러났다. 추가시간 2분, 통한의 실점이었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인터 밀란도 상대적으로 베스트가 아니었다.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그래도 못 이긴 현실. 빌드업부터 압도적이었다. 이것이 세계와 J리그의 차이”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선수들도 눈물을 흘렸다.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는 “다 함께 막아보자고 했지만, 마지막 한 방을 못 막았다. 결과적으로 졌다는 사실이 가장 잔혹하다”고 말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와타나베도 “선제골까진 좋았다. 하지만 빈틈이 있었다. 후반엔 내가 마무리 못한 장면도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남은 건 자존심 회복이다. 우라와는 26일 몬테레이(멕시코)와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몬테레이는 인테르와 비긴 강호다.

그래도 우라와는 고개를 들었다. 니시카와는 “이대로 일본에 돌아갈 수 없다. 꼭 승리하겠다. 이 아쉬움이 우릴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고, 와타나베도 “남은 한 경기 반드시 잡겠다. J리그를 위한 후반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결연함을 보였다.

울산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축구의 강호들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다시 한 번 세계와 벽을 실감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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