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나웅석 인턴기자) ‘축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가 구단의 역사가 걸린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2025 FIFA 클럽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북중미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브라질 챔피언 파우메이라스(브라질)가 16강 진출을 놓고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앙까라 메시"의 기적, 포르투전 대역전극 완성

지난 20일,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메시가 왜 여전히 ‘신’이라 불리는지 다시 한번 목격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유럽의 강자 FC 포르투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메시의 마법이 시작됐다.
후반 9분,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메시의 왼발이 번뜩였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고, 이는 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결승골이 됐다.
이에 영국 BBC 스포츠는 메시의 골을 두고 “신에게 축복받은 왼발, 마치 페널티킥처럼 정확하다”고 극찬했으며, 동일 ESPN은 “이 승리로 인터 마이애미는 북중미 클럽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클럽대회에서 유럽 팀을 꺾는 새 역사를 썼다”고 보도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2배 가량 차이나는 슈팅 열세와 역전...'GOAT' 메시의 어나더 클래스

하지만 이 극적인 승리의 이면에는 마이애미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드러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포르투를 상대로 전체 슈팅 수에서 6대 14로 크게 밀렸다.
이처럼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서 열세인 상황에서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메시라는 절대적 해결사의 존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상대는 브라질 명문, 효율 축구의 파우메이라스

이제 그들의 마지막 상대는 브라질의 강호 파우메이라스다. 파우메이라스는 지난 2차전에서 알 아흘리(이집트)를 2-0으로 꺾으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45%의 점유율만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실리 축구’를 선보이며, 화려함보다는 조직력과 효율성으로 승부하는 팀임을 증명했다. 메시 한 명의 번뜩임에 의존하는 마이애미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두 팀의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파우메이라스(1승 1무, 승점 4점, 득실 +2)가 조 1위, 인터 마이애미(1승 1무, 승점 4점, 득실 +1)가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마이애미는 최종전에서 파우메이라스를 꺾으면 조 1위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보하며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하지만 패할 경우, 동일 열리는 포르투와 알 아흘리의 맞대결에서 승자가 나올 경우 세 팀이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돼, 골득실에 따라 마이애미의 탈락 가능성까지 열리게 된다.
끝나지 않은 라스트 댄스, 'GOAT' 메시의 숙명

인터 마이애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은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라며 "부담감이 아닌, 도전이라는 설렘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메시는 다시 한번 마법 같은 플레이로 팀을 16강으로 이끌 수 있을지 ‘축구의 신’과 ‘질 챔피언’의 자존심을 건 세기의 대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