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규원 기자) 박정환 9단이 춘란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여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23일 중국 선전에서 치러진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국에서 박정환은 양카이원 9단에게 183수 만에 백 불계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 결과로 박정환은 종합 전적 1승 2패를 남기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 실리를 점하며 좋은 흐름을 보여준 박정환은, 좌변에 거대한 백 세력을 만들며 한때 우세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우변 흑진에 들어가던 중 초읽기에 쫓기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승기를 놓쳤다.
상황이 급변하며 우상귀와 우변에 있는 백돌이 모두 잡혀 결국 투항을 선언했다.
이로써 박정환은 2021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 7개월 만에 꿈꾼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편, 박정환이 메이저 우승을 거머쥔 경험은 총 다섯 차례다.

양카이원은 16강에서 신진서 9단, 8강에서 리쉬안하오 9단, 4강에서 변상일 9단 등 한중 정상급 기사들을 꺾은 뒤, 결승에서 박정환까지 물리치며 개인 통산 첫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양카이원의 우승으로 중국은 춘란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이 이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8회 정상에 올랐고, 일본은 한 번 우승한 바 있다.
춘란배의 우승자에게는 15만달러(약 2억400만원)가, 준우승자에게는 5만달러(약 6천800만원)가 각각 수여된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기원